컨버전스

KT 새 대표 와도 ‘AI 전략’ 계속된다

최민지
-SKT‧카카오 동맹? “나머지는 다 KT 차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내년 3월 황창규 KT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KT가 대대적으로 인공지능(AI) 전략을 내놓았다.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해 AI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대표 교체를 4개월가량 남겨놓은 가운데 발표된 전사적인 AI 로드맵인 만큼, 차기 대표 취임 후에도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사진>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중요성을 강조하며 차기 대표로 누가 오더라도 사업의 연속성은 보장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KT는 차기 대표 후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에서 대표 후보자군을 조사하는 한편, 다음 달 5일까지 사외에서 대표 후보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AI는 미래 어떤 분(차기 대표)이 와도 하지 않을 수 없고,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며 “AI는 시장의 대세다. (새 대표가 취임하면 현재 계획한 4000억원 투자 규모를)줄일 수 없고, 오히려 더 늘릴 수 있다. 연속성은 자동으로 보장된다”고 말했다.

KT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AI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KT에 따르면 과거 3년간 AI에 1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중 AI 핵심기술에 500억원을 투입했다. 향후 3년간 계획한 3000억원은 핵심기술 30%, 연관분야 70%에 나눠 적용할 예정이다. AI 핵심인력도 20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한다. 앞서, KT는 200여명에 달하는 AI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산업, 업무공간, 미래세대 4대 분야에서 AI 사업 확대 로드맵을 꾸렸다. 5년 내 네트워크 AI 운영‧관제를 비롯해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시장 등 융합시장 선도 방침도 포함됐다. 가정에서 시작한 홈 사물인터넷(IoT)은 에너지, 보안, 차량, 미디어, 공장 등으로 확대된다. KT의 AI가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AI 에브리웨어(everywhere)’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KT 새로운 수익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AI 컨택센터만 하더라도, 수주금액이 평균 1000억원정도다. AI는 독자적인 수익창출뿐 아니라 KT 전반적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성 담보 기술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구글, 아마존은 독자적인 AI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모델과 함께 섞여 경쟁력을 높이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모바일, 인터넷TV, 기업(B2B) 플랫폼 서비스만 해도 지난 3년간 8000억원 이상 성장했는데, AI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T AI 전략에 힘을 더하기 위한 파트너 협력 방향도 공유됐다. 융합할 수 있는 산업 내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협력을 넓혀가고,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 KT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다만, SK텔레콤이 카카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강력한 동맹을 맺은 것과 같은 방식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부사장은 “강한 회사와 동맹을 맺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지만, 그 회사만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며 “강한 회사와 동맹을 맺어버리면 나머지 회사들은 떨어져 나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와 SK텔레콤이 동맹을 맺었으니, 나머지(파트너 및 시장)는 다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 행복하다”며 “물론 중요한 회사와의 동맹을 부정하지는 않고, 언제라도 기회가 된다면 문을 활짝 열겠다.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여기서 나오는 기술 및 사업 성과를 서비스와 연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을 보탰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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