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새로운 10년, 금융 IT혁신 어디를 향할 것인가

박기록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2월11일(수) 서울 더플라자호텔(시청앞) 그랜드볼룸에서 ‘2020년 전망 금융IT 혁신(Innovation)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본 컨퍼런스에서는 2020년의 금융IT 정책방향과 함께 금융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 IT현안 과제와 솔루션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행사에 앞서 금융산업의 주요 디지털 및 IT혁신 이슈를 5회에 걸쳐 점검합니다. <편집자>

[기획 / 2020 금융IT 혁신①]
- 10년 주기의 강력한 금융 IT 혁신, 2020년대를 새롭게 지배할 키워드는?

금융권에서는 우리 나라 ‘금융 IT’ 혁신의 역사를 대략 40년으로 보고 있다. 그전에도 물론 전산의 도움을 받았지만 1980년대 ‘종합온라인’이 역동적으로 돌기 시작한 것을 대체로 금융 IT혁신의 시발점으로 잡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10년 주기로, 금융산업 IT혁신의 방향은 변곡점을 맞게된다.

종합온라인 시대가 열린 이후부터 국내 금융 전산시스템은 위력은 날이 갈수록 확장됐고, 규모도 중후장대해졌다. 1990년대 들어서는 마치 거대한 성(城)처럼, 금융회사들의 전산시스템은 그 자체로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강력한 ‘IBM 메인프레임’ 천하가 국내 금융권에서 완성됐던 시기가 이 즈음이다.

그러다 1998년 IMF 외환위기를 거쳐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터넷 환경과 개방형 분산시스템, 다운사이징 혁신이 국내 금융권에 거세게 몰아쳤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차세대 전산시스템’이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이고, 하드웨어의 경쟁력과 함께 ‘프로덕트 팩토리’ 등 소프트웨어적인 이슈가 용솟음친 시기다.

그리고 다시 2010년대 들어서는 혁명에 가까운 ‘모바일 금융’ 중심의 혁신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폰의 출현이 몰고온 엄청난 나비효과다. 모바일을 통한 금융서비스는 이제 온라인 채널 비중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일상화됐다. 아울러 비대면채널의 증대로, 은행권의 오프라인 점포는 10년전과 비교해 약 50% 이상 줄었으며, 이와 동시에 현재는 모바일에 기반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역동적으로 출현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11월 현재, 국내 금융산업의 시장 지형은 '격동'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할 만큼 활발하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금융당국에 의한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하드웨어적인 재편이었다면 지금은 혁신의 경쟁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장의 우열이 가려지는 소프트웨어적인 재편이라는 점에서 금융권 관계자들이 느끼는 체감의 결이 다르다. 이러한 일련의 혁신을 금융권은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또는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금융서비스를 선택하는, 명실상부한 고객 주도형 금융서비스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매우 의미있는 변화다. 최근 국내 8개 은행을 중심으로 시작된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상징한다.

여기에 ‘토스’(Toss)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업자들도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금융서비스 시장 영역의 급속한 확장을 상징한다. 기존 제도권 금융회사들에겐 이들이 믿을만한 비즈니스 파트너인지 아니면 비수를 숨기고 있는 경쟁자인지 아직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는 이것을 ‘혼돈’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역동’이라고 표현하지만 결국은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금융시장의 모습이 갖춰질 것이다.

그렇다면 2020년, 우리 금융산업의 IT 혁신을 선도할 키워드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금융IT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기반의 금융서비스 고도화를 꼽는다. 그리고 IT인프라 운영전략 부문에서는 ‘클라우드’가 핵심적인 혁신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즉 AI와 클라우드, 이 두 개의 조합이 금융IT 혁신의 키워드다.

사람을 보조하거나 또는 사람을 대체하기위한 AI의 시도는 이미 2~3년전부터 국내 금융권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돼왔다. 물론 ‘AI의 수준’에 따라 퍼포먼스에 차이가 나고,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국내 금융권이 이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AI는 빅데이터 운용 능력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단순한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올해 국내 금융권에서 상당한 주목을 끌었던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는 이제 1단계를 넘어 2단계~3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단순반복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1단계, 이어서 업무의 복잡성을 제거하고 고도화된 업무까지 확장하는 RPA 2단계를 지나고 있다. 3단계 RPA부터는 사실상 AI의 영역으로 서서히 접어든다. ‘인지 컴퓨텅’ 등 새로운 혁신 기술을 이제는 실전에 투입해야할 단계다.

올해까지 국내 은행권을 중심으로 2단계 RPA가 활발하게 진행됐으며, 2020년 부터는 AI기반의 보다 고도화된 3단계가 선도적인 금융회사들을 시작으로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세지는 클라우드 후폭풍, 2020년 금융IT전략의 핵심 ‘상수’

이와함께 IT인프라 운영 혁신 전략에 있어 ‘클라우드’는 2020년대 국내 금융회사의 IT조직을 통째로 재편성할 만큼의 강력한 파괴력를 가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회사가 AWS, IBM, MS, NBP와 같은 클라우드 전문업체들에게 자사의 IT를 클라우드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규제(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는 이미 2019년1월부터 풀린 상태다.

이제 ‘클라우드’는 더 이상 금융IT인프라 운영 전략에 있어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은행권 등 대형 금융사를 중심으로 계정계와 같은 핵심 IT자원은 당분간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운영하되 그 외 비중요업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신속하게 전환해 IT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클라우드 전략은 이미 올해 구체화됐다.

IT투자비용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형 금융사들은 보다 과감하게 기간계시스템 전반에 걸친 퍼블릭 클라우드를 옮기려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고, 이들은 복수의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멀티 클라우드’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한편 소트웨어적인측면에서 2020년 금융권의 혁신 키워드는 역시 ‘오픈 아키텍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 움직임과도 밀접하다. ‘오픈 아키텍처’를 확대함으로써 전산시스템 운용전략의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최근 금융권에서 시작된 U2L(Unix to Linux) 전환은 앞으로 더욱 가속이 붙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외매출 비중을 높이기위한 글로벌 IT플랫폼의 혁신을 서두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2020년까지 차세대 글로벌뱅킹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글로벌뱅킹 차세대 전략의 핵심은 ‘오픈 아키텍처’를 통한 시스템 확장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있다.

이와함께 2020년에 주목할 금융IT 분야의 핵심 이슈로 AML(자금세탁방지)를 중심으로 한층 강화된 컴플라이이언스 대응, 클라우드 보안을 포함한 금융보안 분야의 강화, 글로벌뱅킹 시스템의 혁신과 모바일 금융서비스 플랫폼의 강화 등이 꼽힌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2020 금융IT Innovation 전략] 컨퍼런스, 12월11일(수) 개최합니다.

‘새로운 10년을 위한 여정, 2020년 금융 디지털 & IT 혁신 전략은?

오는 12월 1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시청 앞) 그랜드볼룸(B2F)에서 [2020 금융IT Innovation 전략]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2020년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새로운 10년’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IT 전략이 요구되고 있으며, 금융산업에서는 디지털 및 IT 혁신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아울러 국내 외 금융회사의 Best Practice를 통한 혁신 사례가 공유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금융 IT 및 디지털정책 방향과 함께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기반의 IT 인프라 혁신, 데이터 중심 전략, RPA 기반의 업무 혁신, 핀테크 비즈니스와 프레임워크 전략, 차세대 금융 UI·UX 전략, 레그테크, 금융보안 전략 등 금융산업에 특화된 최신 아젠다를 제시합니다.

관심이 있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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