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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한주간의 방통 브리핑] OTT 참전한 KT, 고화질·고음질 승부수 통할까

채수웅
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KT, OTT 시즌 출시=KT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시즌(Seezn)’으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시즌은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경쟁 플랫폼들이 가입 요금제에 따라 화질을 SD·HD·4K UHD 등으로 나누고 있는 것과 달리, 화질 제한을 따로 두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지니뮤직과 손잡고 영상에 삽입된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AI 기반 감정 분석 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도 차별화된 기능입니다. 기술적으로 차별화를 이뤄도 결국 OTT의 핵심 경쟁력은 콘텐츠입니다. 시즌은 종합편성채널, CJ계열 채널, 스포츠중계 채널 등 110여개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지상파 3사 VOD를 포함한 20만여편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기존 모바일IPTV와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즌은 2030세대를 공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글쎄요. 이것저것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높아진 국내 이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사 연합인 웨이브가 앞서나가고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굳건합니다. 여기에 디즈니도 시장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료방송 1위 KT의 경쟁력이 시즌에도 전이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 KT-CJ헬로, 알뜰폰 계약서 분쟁 일단락=CJ헬로와 KT 간 ‘알뜰폰 계약서’ 분쟁이 일단락됐습니다. KT와 CJ헬로는 기존 알뜰폰 협정서 내 쟁점으로 떠오른 ‘사전동의’ 조항을 삭제하기로 하고, 협정서 최종내용에 대해 재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한 후 CJ헬로와 KT는 전기통신서비스 도매제공에 관한 협정서(알뜰폰 계약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방통위 재정신청을 취하한 양사는 다음 단계로 협정서 최종문구 협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KT가 우려하는 KT망 알뜰폰 가입자보호, 영업기밀 유출방지 등에 대한 내용도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기영 장관, 통신3사 CEO와 간담회=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황창규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3사 CEO와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최 장관은 5G 투자를 촉구하고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당부했고, 통신3사 CEO는 통신서비스 개선을 위한 인공지능(AI) 칩셋 및 클라우드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테이블에서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 장관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통신 3사에 독려했지만 통신사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최근 기자들과 그나마 가장 소통을 잘하는 박정호 SK텔레코 대표가 이번에도 총대를 멨습니다. 아직 전체 가입자의 10%에도 도달하지 못 했고 KB국민은행 등 5G 알뜰폰도 추진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박 대표는 “가입자가 너무 부족하고, 망(구축)에 돈이 많이 들어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좀 더 보편적인 서비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그리고 이후 대선에 돌입하면 5G 요금인하 요구도 봇물이 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LGU+, 조직개편 단행=LG유플러스가 2020년 조직개편을 실시했습니다. 기존 5개 부문체제를 정비해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으로 개편했습니다. 유·무선의 유기적인 서비스 기획, 가구 단위 통합 마케팅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PS(퍼스널 솔루션)부문’과 인터넷TV(IPTV) 및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트홈부문’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을 신설했습니다. 컨슈머사업총괄은 황현식 신임 사장이 맡았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입니다. LG유플러스는 디지털전환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미래서비스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고전략책임인 CSO 산하에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DX담당’을 새로 만들고, 이를 뒷받침할 ‘FC부문’ 산하 기술 관련 조직을 ‘DT(Digital Transformation)그룹’으로 일원화했습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연임 성공할까=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연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17년 1월 SK텔레콤 수장에 오른 박 대표는 내년 3월23일 3년 임기를 채우게 됩니다. 박 대표는 과기정통부 장관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통신산업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사실상 연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 대표는 내년, 2021년에도 SK텔레콤 통신사업을 맡느냐는 질문에 “하죠”라고 답변했습니다. 박 대표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 2020’에 참석할 계획입니다.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대외행사 일정만 놓고 보면 연임 없이 이러한 일정을 짤 수 없겠죠. 앞서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함께 선보인 통합 OTT ‘웨이브’를 아시아 웨이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통상 대표가 교체되는 시점에는 사업을 벌이기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올 CEO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사는 발표될 때까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입니다.

대한민국 중장기 5G 주파수 전략 마련=5G 시대의 대한민국 주파수 전략이 마련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지난 27일 '5G + 스펙트럼 플랜(안)' 공개토론회를 열고 안을 발표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토론회 의견을 수렴한 후 연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플랜은 크게 ▲비면허 기술의 5G 고도화 ▲세계 최대 폭의 5G 주파수 확보 ▲주파수 관리제도·시스템 혁신 등입니다. 2026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320MHz폭의 주파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계획안에는 비면허 대역에 대한 전략도 세부적으로 마련됐다. 그동안 정부의 전파 정책이 이동통신용 주파수에 집중됐다면 이번에 마련된 계획안의 경우 그동안 이동통신 기술을 보조했던 비면허 기술을 5G 성능으로 고도화해 5G로 나타날 융합서비스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입니다. 와이파이나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자율자동차 등 산업 특성에 맞는 주파수를 공급하고 기술규제도 개선할 방침입니다. 세계 최초 5G를 넘어 세계 최고 5G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채수웅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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