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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매체,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에 美 존 볼튼 관여”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지 1년이 지났다.

당시 멍완저우 부회장은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홍콩발 멕시코행 비행기를 기다리다 체포됐다. 미국 사법기관이 밝힌 멍 부회장의 혐의는 ‘대(對)이란 제재 위반’이었다.

그러나 멍 부회장 체포에 미국 백악관 외교·안보 라인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은 저스틴 트루도 캐나다 총리 측근의 말을 인용해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사건에 개입돼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글로브앤메일은 볼튼 전 보좌관이 멍 부회장 체포의 숨은 배후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볼턴과 주축 세력은 캐나다 정부가 인도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 보고 이 같은 일을 기획했다는 것. 볼튼 전 보좌관은 9월 사퇴 전까지 대중국·대이란 외교정책에서 강경파를 대변한 인물이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미 11월29일 멍 부회장이 탈 비행편을 파악했으며, 이튿날인 11월 30일경 멍 부회장의 체포를 캐나다에 요구했다. 체포 사실은 당시 열린 G20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할 때까지도 보고되지 않았다.

반면 법무장관 대행, 공화당 소속 상원 위원, 수석민주당 의원 등 고위급 정치계 인사들은 체포 사건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달 전인 11월1일 당시 미국 법무부 장관이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법 집행 강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글로벌앤메일은 그러나 캐나다 정부의 경우 미국과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사전협의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트루도 총리 역시 뒤늦게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오히려 캐나다는 자국 출신 전 외교관과 기업가가 중국에서 체포당하는 등 보복행위만 당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데이비드 맥노튼 전 주미 캐나다 대사는 “중국은 (멍 부회장의 체포가) 미국의 정치적 음모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범죄인 인도 요청이 있기 전에 캐나다와 미국 정부 사이에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멍완저우 부회장은 체포 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현재 벤쿠버 자택에 구금된 상태다. 미국으로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동시에 범죄인 인도 절차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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