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전문가 “中 시장 장악은 난센스…韓 영향력 여전”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이 저가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판도를 바꿨다. LCD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 업체도 손해다. 무게중심은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이동 중이다. 국내 업체는 LCD 사업을 축소, OLED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이 OLED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강자 지위를 유지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9년 OLED 하반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대규모 10.5세대 LCD 투자는 완전한 실패”라며 “궁극적으로 영업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65인치 LCD 패널 가격은 160달러다. 지난해 9월(245달러) 대비 34.6% 떨어졌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LCD 업계가 적자 행진이다. 국내 업체보다 중국 업체들의 더 상황이 심각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사업 1조원 적자가 예상되지만, OLED라는 방어벽이 있다. BOE는 13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CSOT는 LCD 라인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 HKC는 장비대금도 못 주는 상태다.

이 대표는 “삼성, LG 등 영향으로 LCD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각각 3260만장, 4860만장이다. 내년에는 1750만장, 2700만장으로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CD 사업 전망은 밝지 않다. 이 대표는 TV 수요 감축, 스마트폰 OLED 채택 증가 등 이유다. 스마트폰의 경우 가격이 100만원 대를 훌쩍 넘었지만, 판매량은 줄지 않았다. 모바일이 TV를 대체하는 흐름이 계속되는 덕분이다. 이 대표는 “OLED는 21세기 가장 가치 있는 제품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접는(Foldable, 폴더플) 스마트폰 등 OLED 기반 모델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국내외 업체들은 OLED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A5 공장을 마련, OLED 라인을 늘린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이 임박했다. 중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OLED 라인 증설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LCD 지원금을 OLED로 변경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 88%, 매출 94%를 차지하고 있다. 당분간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1위다. 사실상 유일한 공급사다.

이 대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위험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앱) 문제 등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중국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한창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을 것은 아니다. 몇 년 벌고, 나중에 더 심한 고생을 할 수도 있다”면서 “BOE도 여전히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OLED 수율이 높지 않다. 한국 업체들이 OLED 산업에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