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AI가 뒤바꾼 2019년 IT시장 지형…신기술 각축
[기획/2019 IT시장을 이끈 혁신 제품④-2]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IT서비스, 보안
[디지털데일리 백지영·이종현기자] 국내에서도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한해였다. 공공 금융 등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가 개선되면서 클라우드 도입 마중물 역할을 했다. LG,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도 클라우드 전환에 나서면서 시장 활성화에 앞장섰다. 클라우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특정 벤더 종속(lock-in) 방지와 안정성 확보,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한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아키텍처 전략도 주요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90% 이상이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구축 시스템)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다수의 퍼블릭 클라우드 및 레거시 플랫폼을 혼합해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유연한 클라우드로의 전환 및 확장이 가능한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HCI)와 같은 기술이 각광받았다. 이와 함께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엣지 컴퓨팅의 중요성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한 엣지컴퓨팅과 중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연계, 이를 위한 네트워킹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보안 측면에선 늘어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의 융복합이 이뤄졌다. 사이버 보안이 엣지에서 코어, 클라우드까지 데이터 관리 시스템 전반에 융합되며, 머신러닝 기반의 분석 등 보안 솔루션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의 시작점 ‘HCI’, SaaS도 본격 성장 궤도=우선 올해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트렌드가 클라우드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실제 이를 구현하는 주요 솔루션으로 HCI의 역할이 커졌다.
HCI는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등 각 영역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SW)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HCI가 각광받는 이유는 ‘SW 정의 데이터센터(SDDC)’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가장 손쉽게 현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여러 이유로 여전히 모든 워크로드를 옮기기엔 한계가 있다.
HCI를 통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및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연계가 가장 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5G 상용화와 함께 떠오르는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자동차 등 시장 수요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엣지컴퓨팅을 위한 차세대 인프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HCI 시장의 급성장이 이뤄졌다. 델 EMC와 효성인포메이션, 뉴타닉스와 같은 주요 플레이어들도 올해 공공과 제조,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자사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VM웨어 워크로드를 운영하는 모델도 가속화되고 있다. AWS는 ‘아웃포스트’라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 모델을 출시했으며, MS는 ‘애저스택’, 구글은 ‘안토스’ 등의 솔루션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의 꽃’이라 불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한해로 평가됐다.
ERP와 SCM, CRM 등 주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인사관리(HR)나 경비지출, 경험관리 등과 같은 SaaS 솔루션이 국내에서 각광받았다. SAP와 오라클, 영림원소프트랩 등은 클라우드 ERP 전환에 앞장섰다. 특히 SAP코리아는 주력제품인 ERP 이외에 아리바와 석세스팩터스, 컨커, 퀄트릭스 등 SaaS 비즈니스를 강화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융복합·고도화되는 보안, 공인인증서 대체하는 간편인증=올해 국내 보안업계는 점점 고도화되고 있는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ICT과의 융복합이 이뤄졌다. 머신러닝 기반의 분석 및 대응 효율화 등 기존 보안 솔루션의 고도화·지능화가 화두였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 만큼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모든 종류의 워크로드를 검사해 네트워크단에서 악성코드를 탐지·차단하는 고도화된 방화벽, 차세대 침입방지시스템(NGIPS) 등이 주목받았다.
또 외부 침입뿐만 아니라 내부에서의 정보유출을 막기 위한 서비스도 늘었다. 권한이 있는 사람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접근제어 기능이나 사용자들의 로그 데이터를 확인하는 기능을 갖춘 솔루션 출시도 늘어나는 추세다.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인증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금융 서비스나 공공기관 이용도 공인인증서 없이 2~6자리 숫자나 지문 및 안면 인식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 사용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보안관제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사람이 일일이 대응할 수 없을 만큼 잦은 사이버공격에 대응하는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SOAR)’ 등의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IT백과] 생성형AI의 진화 ‘AI 에이전트’, 기존 AI 비서와 뭐가 다를까?
2024-12-21 13:27:59[종합] AI 초격차 확보 공고히 한 오픈AI…12일간 여정 끝엔 ‘쩐의전쟁’ 남았다
2024-12-21 11:15:25오픈AI, o1보다 더 강력한 o3 예고…개발자·연구자 대상 사전 테스트 실시
2024-12-21 08: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