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차기 KT 회장이 26일 가려질 전망이다. 당초 전망했던 3배수 압축 없이 9명의 후보 당일 면접에 최종 결론도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오는 26일 ▲구현모(56)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 ▲김태호(60) 전 KT IT기획실 실장 ▲노준형(66)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58) 기업사업부문 부사장 ▲윤종록(63) 전 미래과학창조부 2차관 ▲이동면(58)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 ▲임헌문(60) 전 KT매스총괄 사장 ▲최두환(66)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 ▲표현명(62) 전 KT T&C 부문 사장(이상 가나다순) 등 총 9명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9명의 후보자들로부터 26일 진행할 PT 자료를 23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진행되는 면접은 10분 프리젠테이션 50분 질의응답 식으로 진행된다. 회장후보심사위는 26일 면접을 마친 후 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최종 1인의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장소는 회사가 아닌 호텔 등 모처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이사회가 26일 당일이 아닌 30일에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에 2차 컷오프 대상자를 결정하고 30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1인의 후보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장후보심사위와 이사회 멤버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사회 전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흘정도 시간을 둘 경우 외압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가 막판에 뒤집힌 경우가 발생하곤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26일 면접과 함께 최종 후보 1인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에도 면접 이후 최종 후보를 공개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신한금융그룹 차기회장 선출 사례에서 보듯 KT회장후보심사위 역시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18일 검찰이 채용비리 혐의로 조용병 회장을 징역 3년에 벌금 500만원을 구형함에 따라 졸지에 CEO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조 회장에 대한 선고는 내년 1월 22일로 잡혔고 주주총회는 3월에 열릴 예정이다.

회장후보심사위 역시 다양한 변수과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1인의 후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정식 취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1월에 황창규 회장과 차기 회장이 협의를 통해 임원인사를 진행하게 된다. 차기 회장은 인수위를 꾸려 회사 전반에 대한 상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황 회장은 차기 회장이 원할히 준비할 수 있도록 외부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