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오픈소스 DBMS가 클라우드에 미치는 영향은?

백지영

[특별기획/Cloud Impact 2020③] 클라우드 환경 최적화된 DB 활용 전략 주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데이터가 폭증하고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고가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 대신 오픈소스 DB로 전환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픈소스 DB는 초기 도입 비용이 낮고 과거에 비해 성능과 안정성이 높아졌고 기존 상용DB에서 제공하지 않던 신기술 채택이 용이하다. 특히 오픈소스 DB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상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즉 처음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및 개발 패러다임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선 결국 DB도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최근에 출시된 오픈소스 DB들은 단순히 DB 본연의 기능에서 벗어나 데이터 시각화나 쿠버네티스 지원, 모바일DB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지능형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노트북이나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어디서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실제 DBMS 인기도를 측정하는 DB엔진닷컴에 따르면, 2020년 1월 기준 가장 인기 있는 DB 1위는 오라클 DB, 2위는 마이SQL, 3위는 MS SQL 서버였다. 그 다음으로 포스트그레스QL과 몽고DB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말하는 순위는 실제로 사용되는 수치라기보다는 구글에서 검색되는 양과 개발 관련 질의응답(Q&A) 커뮤니티인 스택오버플로우에서 언급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오라클 DB의 영향력은 크지만 마이SQL과 포스트그레스QL, 몽고DB와 같은 오픈소스 DB가 주류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에도 오픈소스 DB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부터 마리아DB와 몽고DB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재성 몽고DB 지사장은 작년 9월 국내 출시 1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컨테이너나 마이크로서비스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적합한 솔루션을 찾던 기업들이 몽고DB를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며 “네이버나 카카오, 삼성, LG, SK와 같은 기업이 몽고DB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몽고DB는 문서(도큐먼트)에 기반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NoSQL DB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몽고DB의 경우, 정합성 관련 기능 지원을 강화하면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금융권에서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AWS이나 MS 애저,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몽고DB 아틀라스’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처음 열린 몽고DB 개발자 행사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처음 열린 몽고DB 개발자 행사

이미 영국 바클레이은행 등 해외 금융기관이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몽고DB 아틀라스를 선택했고, 국내에선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스가 AWS 상에서 몽고DB 아틀라스를 활용 중이다.

몽고DB 측은 “간단한 클릭만으로 샤딩 같은 스케일아웃이 가능하며, 클라우드 업체에 종속(lock-in) 없이 이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AWS이나 구글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도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자체 D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WS의 경우 아마존 오로라와 다이나모DB, 레드시프트 등 특정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특화된 다양한 DB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삼성 서비스의 인증 및 권한을 담당하는 삼성 어카운트 서비스의 DB를 최근 마이SQL 및 포스트그레스QL과 같은 오픈소스와 호환이 가능한 ‘아마존 오로라’로 이전했다.

구글 역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메모리스토어, 클라우드 빅테이블, 클라우드 스패너, 빅쿼리 등 6가지의 완전 관리형 DB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레디스, 몽고DB, 엘라스틱, 데이터스택스, 네오4j 등 7개 오픈소스 DB를 구글 클라우드 콘솔에서 직접 제공한다. 구글코리아 관계는 작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초 국내에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한국 기업들의 구글 클라우드 DB 서비스 사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큐브리드와 같은 오픈소스 DB가 공공과 국방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큐브리드는 한국전력공사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망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파관리 플랫폼 클라우드, 한국재정정보원 국민참여예산제도 온라인 플랫폼 운영 클라우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홈페이지 클라우드 인프라 임차 등에 오픈소스 DB를 공급했다.

특히 최근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전체 내부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인 KT와 NHN로 이전 확정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경우 큐브리드 DBMS를 적용한 스마트워크시스템, 전자정부지원 협업시스템 등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큐브리드 정병주 대표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DB를 운용하려는 새로운 시장 수요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NBP), NHN, KT, 가비아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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