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베트남서 만든다
- 폴더블폰, 완판행진→ 물량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을 베트남에서 만든다. 폴더블폰 수요 증가에 따른 조치다.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CAPA, 캐파)는 삼성전자 연간 휴대폰 생산량(3억대)의 절반 이상(1억6000만대)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을 베트남에 구축했다. 국내에서 보낸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모듈 공정을 거쳐,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 완성품이 전달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받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활용, 폴더블폰을 양산한다.
모듈 공정은 패널 세정,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부착, 인쇄회로기판(PCB) 부착 순으로 이뤄진다. 액정표시장치(LCD)는 편광판(POL) 부착 단계도 포함된다. 부착 시에는 ACF(Anisotropic Conductive Film)라는 절연성을 갖춘 접착 필름을 사용한다. ACF로 DDI와 PCB를 패널에 부착한 뒤, 일정 시간 압력과 온도를 가해 ACF를 경화시켜 압착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의 초도물량을 구미2사업장에서 생산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기지다. 기술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이 탄생하는 ‘마더팩토리’ 역할을 맡는다.
다만 생산 규모는 대폭 줄었다. 원가절감을 위해 베트남 공장으로 물량을 밀어주는 추세다. 베트남에는 박닌성 엔퐁, 타이응우옌성 옌빈 공장이 있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 현지 정부의 신속한 사업 허가, 일정 기간 법인세 면제, 용지 무상 제공 등 우대 조치라는 이점이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물량을 늘리면 구미 공장에서 커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베트남 공장에서 폴더블폰을 생산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베트남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는 물론 협력사들도 상주해 부품 조달이 용이한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 A3공장에서 폴더블 OLED 패널, 천안사업장 A1공장에서 폴더블 OLED 모듈 라인체제를 가동해왔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되자, 기존 체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업체 BOE가 품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A1은 연구개발(R&D) 라인이 다수를 차지해 추가 모듈 라인이 필요했다. A3의 경우 캐파가 충분, 패널은 전량 국내 생산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모듈 라인을 마련한 이유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공장이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는 50만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일이 4월에서 9월로 연기된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결과다. 국내외 완판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올해는 6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개최, 두 번째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언팩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행사다. 좌우로 열리는 갤럭시폴드와 달리, 위아래로 열리는 조개껍데기(클램셸) 형태다. 가격은 갤럭시폴드(239만8000원)보다 저렴한 100만원대 중후반대로 예측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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