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광저우 가동 앞둔 LG디스플레이…OLED 시장 기대감↑

김도현
- 중소형·차량용 OLED도 ‘상승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분위기를 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형과 차량용 제품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은 다음달 내로 패널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CES2020’에서 광저우 공장 1분기 정상 가동 및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당초 계획한 지난 하반기 가동에는 실패했지만, 오는 2월 안에는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유기물 재료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기존 소재를 다시 채택하면서 만족할 만한 수율에 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광저우 공장이 돌아가는 것은 OLED TV 시장에 호재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분야 1위다. 사실상 유일한 공급사다.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생산하는 만큼 OLED TV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광저우 공장의 생산능력(CAPA)는 월 6만장이다. CAPA를 최대로 끌어올리면 월 9만장까지 가능하다. 기존 파주 공장(월 7만장)에는 추가 투자를 발표한 월 4만5000장 라인이 추가된다. 광저우와 파주를 합치면 월 20만장이 넘는 규모다.

OLED TV 진영에는 LG전자를 비롯해 미국 비지오, 일본 소니·도시바, 중국 스카이워스·샤오미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일본 샤프도 합류했다. 다만 진영 크기와 OLED TV 시장 규모는 비례하지 못했다. 패널 물량 한계,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비 높은 가격대 등이 발목을 잡았다.

광저우 공장은 이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카드다. 대형 OLED 공급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패널 가격은 내려가는 덕분이다. OLED TV 시장 확대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윈윈’(Win-Win)이다.

긍정적인 신호는 중소형 OLED와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에서도 이어진다.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은 8.9%다. 중국 BOE에 밀려 같은 해 1분기부터 역성장하다 4분기에 반등했다. BOE가 수율(양산품 중 정상품 비율), 품질 이슈를 극복하지 못했고, LG디스플레이가 점유율을 그대로 흡수했다. 압도적인 선두 삼성디스플레이(85.3%)가 의식할 만한 수준이다.

차량용은 분위기가 더 좋다. 2019년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IHS마킷은 LG디스플레이의 2019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을 20.4%로 예상했다. 일본 JDI(15.4%)를 처음으로 제치고,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JDI는 2017년(18.9%)부터 하락세다. 10인치 이상 제품에서는 이미 2018년 JDI를 역전, 지난해 격차를 키웠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LCD 의존도가 높았다. LCD 시장 침체는 회사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대형 OLED를 중심으로 중소형, 차량용 등이 힘을 보탠다면 턴어라운드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