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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티자판’ 블랙베리, 8월부터 구매 못한다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독특한 모양으로 스마트폰의 차별화를 불러일으켰던 '블랙베리'가 올해 사실상 단종된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위탁 생산해오던 TCL과의 계약이 오는 8월 종료되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블랙베리 모바일 트위터 계정은 올해 8월 31일부로 블랙베리를 운영하는 중국 기술회사 TCL과 파트너십 계약이 종료되며, TCL은 더 이상 블랙베리 스마트폰 제조와 판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블랙베리 스마트폰 키원(KeyOne), 키2(Key2) 제품 사용자들에겐 2022년 8월까지 고객 서비스나 수리 등 기술 지원을 해준다.

TCL은 2016년 12월 블랙베리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앱과 보안 등 소프트웨어에 주력하고, TCL은 블랙베리 스마트폰 개발·생산·마케팅 권한을 제공했다.
2017년 블랙베리 키원을 출시하고, 2018년 그 후속작인 키2를 출시했다. 지속된 적자로 블랙베리는 지난해 키3 제작을 일시중지했지만 "2020년에 5G와 접는(폴더블) 폰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한때 시장을 주도한 블랙베리는 애플이나 삼성과 어깨를 견주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그러나 블랙베리의 재탄생을 기다리던 사용자들의 기대와 달리 블랙베리는 사실상 올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TCL은 "블랙베리 모바일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TCL에게 큰 축복이었고 더 많은 각지의 팬들과 만날 수 있어 고객, 파트너들에게 감사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블랙베리와 TCL의 계약 종료 후, 다른 사업자와의 계약으로 또다시 재도약의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의 블랙베리 실적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BBC는 "TCL이 만든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카메라, 터치스크린 등에서 꾸준히 개선돼왔지만 가격이 꽤 비쌌고 쿼티 키보드에 대한 수요가 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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