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2019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사업(MNO) 부진에도,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이 전년대비 21.6% 증가한 매출 5조원을 돌파했기에 가능했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7.6% 빠졌다. 설비투자 및 마케팅비용 등 5G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 또한 신사업 담당 자회사 성장에 전년대비 918억원 영업이익 감소에 그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7437억원과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로, 전년대비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6% 줄었다.
지난해 SK텔레콤 MNO 사업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한 11조41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연간 마케팅비용은 5G 가입자 유치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5.5% 증가한 3조700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5G망 구축과 연관된 설비투자비(CAPEX)보다 많은 규모다. 지난해 집행된 CAPEX는 2조9154억원이다. 마케팅비용과 CAEPX만 합쳐도 6조원에 가까운 5조9854억원이다.
5G에 주력한 결과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준 208만 5G 가입자 수를 확보했고,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5G 상용화 후 반등에 성공한 무선 ARPU는 2분기 3만755원, 3분기 3만1166원, 4분기 3만1738원으로 올랐다.
인터넷TV(IPTV) 매출은 1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며 SK텔레콤을 지지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IPTV 매출은 1조2985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46만4000명 순증해 누적 519만명으로 확인됐다. 프리미엄서비스 초고화질(UHD) 비중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5.2%으로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보안사업은 효자로 자리했다. 지난해 보안사업 연간 매출은 출동보안 상품력 강화 및 무인주차, 홈보안 등 사업영역 확대, 융합보안 시장 진출 등으로 전년대비 1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말 NSOK 합병 이후 비용 효율화, 2019년 유통망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전년대비 21.9% 늘었다.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수준인 7911억원이다. 11번가 매출은 11.8% 감소했으나, SK스토아가 채널 확대 및 상품 차별화를 통해 전년대비 68.4%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의 경우 11번가는 체질 개선 노력으로 14억원, SK스토아는 외형 성장으로 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디어‧보안‧커머스와 같은 비통신 사업은 SK텔레콤은 새로운 ICT 포트폴리오의 주요 부문이다. 현재 36%까지 매출 비중을 늘려온 신사업을 더욱 육성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자회사 상장, 콘텐츠 투자, 외부 협력 등을 꾀한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오는 4월30일 티브로드와의 합병법인을 출범한다. 올해 매출규모만 4조원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는 2023년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유료방송과 OTT를 포함한 10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보안사업은 ADT캡스와 SK인포섹 간 강력한 시너지를 통해 올해 1조3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원스토어, 웨이브를 기업공개(IPO)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MNO사업의 경우, 5G에 주력한다. 올해 5G 가입자 600만~700만명을 확보하고 마케팅비용과 투자비용 절감 등을 통해 하반기 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사업이 안정적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뉴 ICT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으로 안착됐다”며 “올해는 신사업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각 회사의 내실을 강화하고 IPO를 위한 전략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