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세인트시큐리티, 복호화하지 않고 사용하는 ‘동형암호 기술’ 개발 성공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케이사인은 자회사 세인트시큐리티와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가 공동으로 ‘동형암호 기술을 기반으로 악성코드를 탐지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동형암호 기술은 암호화된 상태를 유지한 채 저장된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암호화된 상태에서 연산한 결과값을 복호화하면 평문 상태의 데이터를 연산한 결과와 동일한 값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암호화한 상태에서나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석한 결과물의 형태가 같다는 의미에서 ‘동형’이라고 부른다.

최근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은 문서형 악성코드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문서의 위험성을 확인하려면 백신업체나 보안업체 등 제3자 외부기관에 해당 정보를 오픈해야 했다. 보안솔루션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이 보유한 각종 개인·기업·기밀정보가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세인트시큐리티 컨소시엄이 동형암호 기술을 기반한 각종 머신러닝 라이브러리 개발을 진행했다. 세인트시큐리티는 동형암호 기술을 이용한 문서형 악성코드 탐지 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컨소시엄을 이끌었던 윤지원 고려대학교 교수는 “아직은 연산속도가 느려 지금 당장 동형암호 기술을 상용화하기는 이른 단계”라며 “그러나 암호화된 문서 원문에서 악성코드 패턴을 확인하는 단계까지 성공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대표는 “현재 초기단계에 있는 동형암호 기술의 속도가 매년 3~4배 이상 개선되고 있다. 하드웨어 성능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상용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패턴 매칭을 주로 사용하는 보안 모듈에서도 원문 노출 없이 적용할 수 있어 제3자 노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시큐리티는 동형암호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악성코드 탐지 서비스 ‘멀웨어즈닷컴’과 인공지능(AI)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맥스’ 엔진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시범 운영하고, 일반인들까지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해 악성코드를 탐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이종현
be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