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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진화한다해도”…프리미엄 카메라업계의 자신감

이안나
풀프레임 단렌즈 SEL20F18G로 찍은 풍경 [사진=소니코리아]
풀프레임 단렌즈 SEL20F18G로 찍은 풍경 [사진=소니코리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그 성능이 놀랍다. 1억만 화소는 물론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을 합해 사물을 최대 100배로 확대할 수 있다.

음식‧인물 등 난이도가 낮은 일상 사진을 넘어 이제는 풍경과 야경, 확대 사진 등 쉽게 소화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 성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진화된 고성능 스마트폰 카메라는 기존 전통적인 전문 카메라업계를 더욱 위기로 몰아 넣을 수 있을까.

그러나 이 부분에선 견해가 엇갈린다.

아무리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좋아져도 이미지센서 크기 등으로 스마트폰이 기존의 카메라를 ‘대체’할 수 없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오히려 카메라업계는 스마트폰 카메라때문에 사진에 흥미가 생긴 소비자들이 결국 프리미엄 카메라 수요층으로 넘어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카메라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접한 사람들이 더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프리미엄 카메라를 찾게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특장점을 가진 카메라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마치 오디오시장과 비슷하다. 음질에 아무 관심이 없을 땐 기본적인 오디오제품을 사용하지만, 전문 제품을 체험해보면 음질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더 좋은 음질을 위해 고급 제품을 찾게 된다.

사진 역시 스마트폰으로 ‘셀피’만을 찍다 풍경 및 야간 등 촬영 범위가 늘어나면 보다 전문적으로 작품을 남기고 싶은 소비자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센서 활용 기능과 렌즈교환 등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 사진 본연의 목적에 부합한 ‘카메라’를 찾게 된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새로운 수요층이 카메라업계가 꾸준히 진행해온 소비자 대상 활동에 참여할 경우 ‘기존 고객’으로 남게 될 확률은 더욱 커진다. 소니, 캐논, 니콘 등 주요 카메라업체들은 사진 전시 및 작가 지원, 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프리미엄 카메라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캐논갤러리를 통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캐논은 2월 중순 플래그십 카메라 ‘EOS-1D X마크3’를 출시하며 직접 그 제품으로 찍은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를 내달 8일까지 개최한다. 별도 관람료 없이 이번 신제품 성능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내부 사진판매 플랫폼에서 작품들을 구매하면 수익은 전시 작가들의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소니코리아도 지난 12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7마크4’로 세계 오지를 탐험한 프로작가 4명과 토크콘서트를 열어 사진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으로 찍은 사진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이외 렌즈교환식 카메라 대중화를 위해 2014년부터 ‘알파’제품 사용자 대상으로 카메라 강좌를 진행 중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전문 사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던 ‘클럽N’ 대상을 신진작가와 영상분야까지 확대했다. 촬영‧전시‧출판 등 작가활동 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1000만원 상당 니콘 장비 대여 기회를 제공한다. 사후관리서비스(A/S) 할인, 우선 수리, 대체장비 대여를 지원하고 촬영 장비를 구매할 경우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와 경력의 사진, 영상작가와 협업하는 기회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메라 제품 수요가 많아진 건 과거에 비해 가격 장벽도 낮아졌고 일상에선 스마트폰을 써도, 여행 등 기록을 남기고 싶을 땐 카메라를 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비교해보면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위협되지 않는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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