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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SI시장 점검(下)] 공공SI, 정부청사 코로나 확진 영향 받나

이상일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멈춰서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ICT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예정된 사업을 수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제로 바퀴는 굴러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상, 하 2회에 걸쳐 대표적 시스템 통합(SI) 시장인 금융과 공공시장의 현황을 점검한다.<편집자>

정부세종청사 조감도
정부세종청사 조감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는 4월 총선의 영향 탓에 1, 2분기 공공 시스템 통합(SI) 및 SW구축 시장이 다소 굼뜨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총선 등 국내에서의 대형 정치 이벤트가 벌어지면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발주 사업은 다소 지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코로나19는 공공 발주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공공SW 사업 때문에 세종에 머물고 있는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교육부 발주 예정인 나이스(Nice) 관련 사업 등이 모두 스톱된 상황”이라며 “발주 자체가 연기되고 있다. 일단 공무원들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이 진행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공공사업의 발주와 사업자 선정을 맡고 있는 조달청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시행한 특례고시를 통해 4월 30일까지 조달청 방문 지문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사실상 사업자의 조달청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전자투찰을 위해선 수주기업 담당자의 지문등록이 필요한데 이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셈이다.

이처럼 공공기관의 ‘봉쇄(?)’ 정책이 지속되면서 소위 원활한 영업이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RPA 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공에서 계속 문의가 오고 있고 소규모 파일럿 프로그램은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3월 들어선 실질적인 대면 면담과 사업진행이 안되는 상황이다. 공공기관 내부검토 정도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5월부터 전사 확산을 추진하는 공공기관 등에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형 사업을 직접 수주할 수 없지만 중소 SW기업이 일부를 수주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기관 및 업체들과 타진을 하고 대형 사업 일부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지금 그 통로가 제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방에 지소를 내려던 SW기업들의 계획도 지연되는 분위기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등으로 지방에 지소 등을 구축해 대면 영업을 강화하려던 전략이 일단 멈춰지는 분위기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나주 등 인접지역에 지역 사무실을 내는 것을 검토 중에 있었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론 공공 사업에 대한 체감도는 업체마다 다르다. 한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는 업의 특성상 아직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1분기는 비수기여서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정부세종청사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15일 현재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이 입주해 있는 세종청사 건물에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세종청사 일부 부처들은 3개조 부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미 인사혁신처가 12일 교대 재택근무 시행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공무원 대상 유연근무 이행지침’을 전달했으며 해수부는 전체 직원 중 3분의 2가량이 재택에서 대기하면서 업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16일부터 3분의 1씩 재택근무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국토교통부·교육부 등은 지난주부터 직원 3분의 1은 집에서 근무하는 부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물론 과장급 이상 보직자와 업무에 필요한 핵심 인력은 재택근무에서 열외지만 분위기상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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