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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익스플로러(IE) 역사의 뒤안길로··· ‘2위 웹브라우저’는 누가?

이종현
2010년부터 2020년 3월까지의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 /스탯카운터
2010년부터 2020년 3월까지의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 /스탯카운터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 2월 구글은 3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는 유튜브를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는 17일 현재 IE로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이 보이지 않는 등 현실화하는 중이다.

구글은 지난 2월 유튜브 ‘도움말 포럼’을 통해 3월부터 이전 버전의 유튜브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3월부터는 최신 데스크톱 버전(2017년)의 유저 인터페이스(UI)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최신 UI와 호환되지 않는 웹브라우저에서는 유튜브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IE의 최신 버전인 IE 11은 2013년 출시해 2015년7월29일을 끝으로 새로운 버전이 나오지 않고 있다. MS는 IE를 포기하고 자사의 새로운 웹브라우저인 ‘엣지’를 지원하고 나섰다.

현재 IE로 유튜브에 접속할 경우 ‘이 브라우저는 곧 지원 중단됩니다. 최적의 환경을 위해 브라우저를 업데이트하세요’라는 문구가 출력된다. 일반 영상은 시청 가능하지만 실시간 영상을 클릭할 경우 ‘현재 부라우저에서 인식할 수 있는 동영상 형식이 없습니다’는 안내 문구가 뜨며 시청이 안 된다.

해당 문구를 클릭할 경우 ‘브라우저 업데이트’ 안내 창으로 연결된다. ▲모질라 파이어폭스 ▲오페라 ▲구글 크롬 ▲MS 엣지 등의 브라우저로 업데이트하라는 내용이다.

IE의 최신 버전인 IE 11은 2013년 윈도7용 출시부터 2015년 윈도10용 출시를 끝으로 새로운 버전이 나오지 않고 있다. MS는 IE를 포기하고 자사의 새로운 웹브라우저인 ‘엣지’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처럼 IE는 오래전부터 퇴출 수순에 들어간 웹브라우저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IE의 활용률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0년3월 기준 전 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이 69.35%로 1위고 파이어폭스 9.54%, 사파리 8.51%, 엣지 4.64% 등이 그 뒤를 잇는다. IE는 3.47%로 5위다. 반면 한국에서는 크롬이 71.56%로 1위고 IE가 13.76%로 2위다. 엣지 4.73%, 웨일 3.93%, 사파리 3.34%, 파이어폭스 1.61%가 뒤따르고 있다.

유독 한국에서 IE 사용률이 높은 것은 액티브X와 각종 플러그인과의 호환 덕분이다. 최근까지도 공공기관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IE가 아니면 오류가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크롬의 등장으로 무게추가 점점 옮겨갔지만 액티브X 호환성으로 인해 IE는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덕분에 크롬에서 IE를 이용하는 확장 프로그램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액티브X 특수도 곧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 네이버 등 국민 이용률이 높은 서비스에서 IE 지원을 중단하는 수순에 들어섰다. 또한 IE의 생명줄이었던 액티브X 역시 정부의 공공기관 액티브X 걷어내기로 약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에 액티브X를 없앨 예정이다.

현재 웹브라우저 시장은 IE 천하를 끝낸 크롬이 주름잡고 있다. 데스크톱 기준 글로벌 69.35%, 한국 71.56%로 1위다. 글로벌에서는 파이어폭스가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1.61%에 그치고 있다.

국내 한정으로는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웨일 브라우저’가 3.93%로 3.34%인 사파리, 1.61%의 파이어폭스보다 위다. 14%가량의 IE 이용자를 누가,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게 된다.

2010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던 IE는 이제 한국에서도 퇴출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지금은 ‘크롬 천하’다. 전통의 라이벌인 파이어폭스, IE의 뒤를 잇는 엣지, 애플의 사파리, 네이버의 새로운 웹브라우저 웨일 등이 ‘2위 싸움’에 열중하고 있다. 모바일까지 포함하면 국내 2위 점유율을 달리고 있는 ‘삼성 인터넷’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2020년대의 웹브라우저 점유율 경쟁이 시작됐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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