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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대표주자들’ 야놀자·배민, 매출 급성장…올해 더 공격적

이대호
- 야놀자, 코로나19 사태에도 여가 플랫폼 매출 확대 자신…글로벌 공략
- 우아한형제들, 서빙 로봇 등 첨단 푸드테크에도 역량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업계 대표주자들이 지난해 매출 급성장을 이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여가 플랫폼을 지향하는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와 국내 온라인배달시장을 열어젖힌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이 대표적이다.

야놀자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매출 2700억원에 글로벌 매출 300억원을 더해 매출 3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전년대비 글로벌 매출이 4배 이상, 전체로는 78.8% 매출 성장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70%를 상회한다. 자회사들을 제외한 야놀자 본사 매출은 1514억원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야놀자 연간 거래액은 일반소매(B2C) 시장 1.2조원을 포함, 총 4조원을 넘겼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지테크노시스(eZee Technosys), 젠룸스(ZEN Rooms) 등 지난해 인수·투자한 글로벌 사업들의 호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야놀자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올해 더 높은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그동안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며 글로벌 최대 클라우드 기반 호텔시스템 기업이자, 동남아 1위 이코노미 호텔 체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야놀자는 올해 순수 글로벌 사업 매출만으로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이를 통해 향후 5년 이내에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외 500명 이상의 연구개발(R&D) 조직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기술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여가 슈퍼앱의 입지도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매출 성장세는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 20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규모가 5664억원으로 전년대비 80% 성장했다. 이처럼 훌쩍 성장한 매출은 비용 증가로 연결됐다. 회사가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음식 배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그러나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면서 경쟁의 판도가 달라졌다. 요기요, 배달통과 모회사가 같아진 까닭이다. 이전과 같은 마케팅 출혈경쟁은 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배민이 성장하면서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을 통해 지난해 소상공인들이 올린 매출을 총 8조6000억원으로 집계했다.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늘고 비대면(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배달 주문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말 출시해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주문 즉시 배송하는 ‘B마트’ ▲서빙 로봇 렌탈 사업 ▲작년 6월 베트남 호치민에 론칭한 ‘BAEMIN’ 브랜드 ▲식자재 전문쇼핑몰 ‘배민상회’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서빙 로봇은 올해 안에 전국 200개 업소에 300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아파트 단지, 대학 캠퍼스 등 시범 운영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UCLA 산하 연구소 ‘로멜라’ 와 요리 로봇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우아한형제들 앞에는 제2의 성장을 위한 도전 과제들이 펼쳐져 있다”며 “음식점주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많은 매출을, 이용자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운영하고 각종 푸드테크의 첨단화에도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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