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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톡]팅크웨어·파인디지털, 서로 다른 시장침체 대응 전략 '주목'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내비게이션·블랙박스 등 차량용 디바이스 업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의 올해 시장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주력 사업인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 및 시장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822억원으로 전년대비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했다.

파인디지털은 연결기준 매출액 96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1% 증가했다. 총자산대비 재고율이 2018년 11.84%에서 2019년 7.99%로 개선되는 등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인세비용과 종속회사 손실분 등이 반영돼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두 회사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정체된 사업과 소비침체 등 현 상황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과정 중에 있다. 양사는 각기 다른 전략을 세우며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 발빠른 해외사업·사업다각화 이룬 팅크웨어 = 팅크웨어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포화되자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로 움직였다. 볼보·폭스바겐·지엠·포드 등 글로벌 주요 공급채널을 확대했고, 일본·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전용 디바이스를 판매 중이다. 해외사업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28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틴팅필름,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외 팅크웨어 자회사가 개발 중이던 태블릿과 전동킥보드, 로봇청소기 등을 내놓고 있다. 차량용 액세서리는 지난해 팅크웨어 매출액 중 약 15%로, 내비게이션(7.6%)보다 2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71%를 차지하는 블랙박스 시장에선 에서도 자전거·오토바이용 블랙박스 등 새로운 제품군으로 국내외 호응을 얻고 있다. 판매경로도 대리점·홈쇼핑·온라인 등 다양한 편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자회사에서 만들고 있었거나 시장 성장성이 있는 제품군들을 출시 중인데, 큰 방향은 차량용 제품”이라며 “차량용 애프터마켓에서 모빌리티로 영역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팅크웨어가 출시한 전동킥보드(좌)와 모터사이클용 블랙박스
팅크웨어가 출시한 전동킥보드(좌)와 모터사이클용 블랙박스
◆R&D로 내실 다지는 파인디지털 = 파인디지털은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연구개발(R&D)에 전념하기 위해 작년 관련 부서를 R&D 전문 자회사 ‘디파인’으로 독립시켰다. 이곳에선 자율주행 차량장착 기술 개발이나 복합측위 모듈 개발 등을 연구 중이다.

내비게이션·블랙박스에 사용자 편의성을 갖춘 기능을 담아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량 이동식저장장치(USB) 포트에 꽂으면 차량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이 구동되는 ‘파인드라이브 AI’가 대표적이다. 설치형 내비게이션이나 별도 매립을 하러 가지 않아도 최신 지도를 업데이트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곧 출시될 업그레이드 버전 제품은 차량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블랙박스 사업에선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기술들을 개발 중이다. 차량에 발생하는 모든 충격 중 운전자에게 유의미한 경우만 알림을 주는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에서 영상에 나오는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해주는건 파인디지털이 자체 기술개발한 결과다. 대리점 없이 온라인으로 대부분의 제품을 유통하는 파인디지털은 사후서비스(A/S) 영역도 강화할 계획이다.
스틱형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AI'
스틱형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AI'
◆ 집중 분야 다르지만 결국 다시 만날 운명? = 기존사업 강화와 신사업 발굴은 결국 두 회사 모두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양사는 국내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시장을 넘어 해외나 소형가전 등 다른 곳에서도 다시 만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양사의 연구개발비 수준은 팅크웨어의 경우 51억원, 파인디지털은 104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각각 2.8%, 10.9%로 차이가 있다. 파인디지털 역시 국내에서 내실화를 다진 후엔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 역시 고려 중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국내에서 기존 제품 기술들을 안정화시키고 인지도를 쌓아서 미주 시장 등 해외로 넓힐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또한 4월 중순 로봇청소기를 시작으로 다른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팅크웨어 역시 기존사업인 내비게이션 사업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을 부인했다. 팅크웨어도 연구개발 자회사인 아이나비시스템즈를 2000년도에 설립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증강현실(AR) 솔루션 상용화와 ADAS 안전운전 특허 등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전장이나 모바일 내비게이션 등의 기술 개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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