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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무선청소기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가사노동 부담을 줄여주는 ‘삼신가전’이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신가전은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3종을 일컫는다. 삼신은 중의적 의미가 있다. 새롭게 나타난 필수 가전의 ‘삼신(三新)'으로 부르거나, 마치 신이 내린 선물 같다며 ‘삼신’(三神)이라 말하기도 한다.

삼신가전은 사람들이 버튼 몇 번만 누르면 귀찮았던 가사일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빨래를 건조대에 직접 널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건조기는 건조모드까지 기계가 알아서 판단한다. 식기세척기는 애벌 세척이 필요 없도록 세척기술이 발달했고, 세척이 끝나면 자동 문열림으로 식기를 건조시킨다.

그러나 청소 영역에선 알아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보다 직접 청소하는 무선청소기가 유선청소기를 대체하며 각광받고 있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로봇청소기가 무선청소기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7일 삼성·LG전자 등 가전업계에 따르면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는 앞으로도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 추산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2015년 약 13만대에서 지난해 약 30만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원룸처럼 구조가 단순하거나 1인 가구의 경우 로봇청소기 효과를 톡톡히 보며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로봇청소기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모든 상황을 대처하기는 불가능하다. 주거구조의 다양성으로 인해 청소하지 못하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기계 안에서 기능을 수행해 ‘빼먹을 것’이 없는 식기세척기·건조기와 다른 지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좌식생활을 겸해 로봇청소기만으로 가능한 구조와 가구가 많지 않다”며 “많이 어지럽히지 않으면 상관 없지만 아이를 키우는 등 가정집은 다양한 주거환경을 갖고 있어 로봇청소기가 메인 청소기로 자리 잡기보다는 보조적 청소도구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무선청소기는 유선청소기를 청소 성능 측면에서 대체했고 로봇청소기는 편리함을 극대화한 것이라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는 공존하는 관계”라며 “다만 둘 중 어느 것을 메인 청소기로 할지는 사용자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로봇청소기를 집안을 청소하는 메인 청소기로 사용하고, 무선청소기는 코드를 연결하지 않고 간단히 작동시킬 수 있는 만큼 먼지가 쌓이는 구석구석을 수시로 청소하는 보조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연내 물걸레 전용 로봇 청소기를 출시 준비 중으로, 무선청소기와 더 다양한 조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로봇청소기는 초기 비싼 가격에 비해 기능이 만족스럽지 못해 사용자 만족도가 떨어졌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 발전으로 ‘똑똑하게’ 변신했다. 최근엔 무선청소기 기술 발전과 함께 흡입력과 배터리 성능도 개선 중이다. 최근 가전업계는 로봇청소기의 실내 맵핑을 위한 AI 고도화와 함께 성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서리 부분까지 정밀한 제어를 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해 맵핑을 잘해서 로봇이 더 정밀하게, 알아서 움직이도록 만들고 청소 기능 면에서도 쓸고 담기보다 흡입력을 높이는 게 로봇청소기 발전 방향”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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