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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확대된 ‘언택트’, 최전선에 선 통신사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T&T, 버라이즌, 컴캐스트 등 미국 주요 통신사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통화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들 통신사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협의해 데이터 지원, 무료 인터넷 서비스, 연체료 면제 등의 정책을 실시한 곳이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통신사 또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통신3사는 전국 협력사와 유통망에 약 3000억원 규모의 대금과 운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소상공인 통신요금 감면도 시행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개학 후 모든 학생들이 요금 걱정 없이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EBS 교육콘텐츠 등에 데이터 무료 지원에 나섰다.

이처럼 통신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전선에 서 있다. 통신은 위기 대응을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수업 등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했다. 생활의 비대면을 가능케 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통신사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인터넷 트래픽은 1월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동영상 등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률이 늘었기 때문이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3월 안드로이드 앱 사용 행태를 표본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넷플릭스 총 사용시간은 전월 대비 3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16%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야기된 트래픽 급증 문제는 전세계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 북미‧유럽지역에서는 넷플릭스, 엑스박스 등 온라인 서비스 연결 오류 사례가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넷플릭스에게 스트리밍 품질을 낮추라고 권고까지 했다.

한국의 경우, 현재 트래픽 이용량 최고치는 통신사에서 보유한 용량의 45~60%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에 통신업계는 온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갑자기 이용자가 몰리면서 통신지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사들은 인터넷 트래픽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트래픽 병목 구간에 용량을 우선 증설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개학도 앞두고 있다. 이는 사상 초유의 일로, 단 한 번의 사례도 없었던 만큼 트래픽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9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된다. 대학 원격강의에 이어 초‧중‧고등학교 수업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지면서, 트래픽 급증은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접속경로가 유료방송, 위성방송, IPTV, PC, 모바일, 유튜브 등으로 분산돼 있어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콘텐츠를 제공하는 측의 서버 용량 증설 및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가 시작됐을 때, 학교 내 서버 문제로 일부 온라인 강의 품질이 떨어진 바 있다. 이번엔 교육부는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 동시 접속 인원을 300만명 수준으로 확충했다. 그럼에도 실제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써부터 접속 불안정 및 장애 사태가 일어나고 있어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통신사뿐 아니라, 콘텐츠 제공 측의 준비도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등에서 EBS 요청에 따라 콘텐츠전송망(CDN)을 증설하고 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화질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화질을 사용하게 되면, 데이터 소모량이 몇 배로 늘어나 네트워크에서는 리스크”라며 “온라인 개학은 처음 겪는 일인 데다, 정부에서도 급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신사 뿐 아니라 이를 공급하는 곳도 유선, 클라우드 등에 투자를 병행해야 이용자들이 많이 몰려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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