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안 2공장, 지난달 낸드플래시 ‘첫 출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2공장에 출장단을 급파할 방침이다. 라인 증설을 통한 낸드플래시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 차원이다.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제한,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외교부와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와 반도체 인력 파견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 및 출장 규모를 조율하는 단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내용은 없다. 20일 출국이 예상되지만, 일정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장 인원들은 7~14일간 격리 조치한 뒤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국외 메모리 생산기지다. 수직구조 낸드(V-NAND)를 양산하는 곳으로 1공장과 2공장이 있다. 1공장은 2012년 착공, 2014년 가동을 시작했다. 2공장은 2018년 증설을 시작했다. 1단계 공사를 마쳤고, 지난달 제품이 처음으로 출하됐다.
2공장은 2단계 공사가 예정된 상태다. 급파된 인력들도 해당 공사에 참여한다. 1단계(70억달러)와 2단계(80억달러) 투자 총액은 150억달러(약 17조6000억원)다. 2단계 완료 후 2공장 캐파는 웨이퍼 월 13만(130K)장 수준으로, 1공장(12만장)과 합치면 총 25만장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투자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낸드가 탑재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가 견조한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낸드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서버 출하량은 유지될 것이다. 2분기는 전기대비 7~9%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낸드 가격도 지속 상승세다. 지난달 말 기준 SSD, USB 등에 사용되는 낸드 128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평균 거래 가격은 4.68달러다. 전월대비 2.63%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메모리 불황으로 시장 전반이 침체했지만, 낸드는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반도체 제조사들의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 2공장도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D램을 생산하는 곳이다. 평택 공장은 1공장 2만(20K)장, 2공장 3만(30K)장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평택에는 ‘P-EUV’ 라인도 들어선다. D램 전용 극자외선(EUV) 팹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EUV 공정 기반 1세대(1x) 10나노미터(nm)급 DDR4(Double Data Rate 4) D램 모듈을 생산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평택 신규라인을 가동, 차세대 프리미엄 D램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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