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코로나19에도 선방한 SKT, 1분기 영업익 전망치 부합(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이 선방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당초 증권업계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3000억원)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실제 영업이익은 30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설비투자 및 마케팅비용 등 5G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감소세를 이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1분기 매출 4조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 순이익 306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17.9% 줄었다.

이동통신(MNO) 사업은 2조48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4.4% 올랐다. 5G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데이터 사용량도 확대된 덕분이다. 당초 회사와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매출 감소 요인이 있다고 내다봤으나 증가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까지 264만8000명의 5G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777원이다. 전년동기보다 1.9% 늘었으나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로 직전 분기보다는 1.4% 줄었다. 5G 상용화 후 반등에 성공한 무선 ARPU는 2분기 3만755원, 3분기 3만1166원, 4분기 3만1738원으로 오름세였다.

마케팅비용은 5G 상용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1분기 마케팅비용은 756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7%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비대면 마케팅이 늘어 광고비가 줄어든 효과를 봤다. 전반적인 시장 안정화 영향도 있다. 통신3사는 올해 들어 과도한 마케팅 출혈 경쟁을 지양하자고 약속하고 시장 관리를 해왔다.

5G 네트워크에 주력한 설비투자비(CAPEX)는 3066억원이 집행됐다.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간 2조9154억원의 설비투자를 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5G 투자 2차전이 시작돼 전반적인 CAPEX 상승이 예견된다. 5G 단독모드인 SA(Stand Alone), 고주파 대역 28㎓ 상용화 과제가 남아 있다.

인터넷TV(IPTV) 매출은 꾸준히 고성장하는 분야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매출은 823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8% 급증했다. SK브로드밴드는 4월30일 티브로드와 합병법인을 출범하고 가입자 세를 늘리고 있다.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보안사업 부문에서는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융합보안 시장을 확대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은 합산 2914억원, 영업이익은 3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ADT캡스 가입자 순증과 함께 전년동기 대비 5.4%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무인 주차·홈 보안 등 신규 사업 관련 비용이 늘면서 4.9% 하락했다.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수준인 1903억원이다. 11번가 매출은 적립 혜택 확대 정책 등으로 직전 분기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PC·모바일 채널로 판매 활로를 넓힌 SK스토아는 전년보다 3%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1번가는 마케팅비용 증가로 48억원 적자를 냈다. 반면 SK스토아는 흑자규모를 45억원으로 확대했다.

SK텔레콤은 비(非)통신 사업인 미디어‧보안‧커머스를 새로운 ICT 포트폴리오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36%까지 늘린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신사업 육성을 위해 SK텔레콤은 콘텐츠 투자 및 외부 협력을 꾀하고 있다. 특히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원스토어, 웨이브는 기업공개(IPO) 대상이다.

우선 합병법인을 출범한 SK브로드밴드는 올해 4조원 이상의 연 매출을 노린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신규 사업 투자 확대로 연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대한다. 다만 연내 계획한 자회사 상장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불투명해졌다. 박정호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IPO를 1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주력 부문인 MNO 사업에선 철저히 5G에 집중한다. 단말 라인업 강화와 체험 마케팅 등으로 5G 가입자를 지속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게임 및 가상·증강현실(VR·AR) 영역에서 선도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5G 킬러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마존 웹서비스 협력 등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회사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3년간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4대 사업 영역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위기 상황을 전략적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권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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