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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털업계, 1분기 ‘국내’ 코로나19에도 선방…2분기 ‘해외’ 시장이 변수

이안나
-기존 계정 통한 매출 기반 실적 ‘양호’…말레이시아 ‘이동제한’ 언제 풀릴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웨이·SK매직 등 렌털업계는 1분기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2분기 역시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지는 미정이다. 국내 렌털업체들이 주력 중인 말레이시아 등 일부 해외사업장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렌털업계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 영향권에 있었다. 정기적으로 고객에게 방문해 제품 점검 및 영업을 해야하는데 외부인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고객을 만나는 게 불가능하니 방문판매 역시 어려워지고, 신규 소비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코웨이·웰스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사업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렌털업계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코웨이는 지난 8일 1분기 매출액 7689억원, 영업이익 13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4%,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SK매직 매출액은 23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상승, 웰스도 매출액 495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대비 16% 성장했다.

렌털업계 특성상 단기간엔 신규 판매가 주춤하더라도 기존 계정에서 나오는 매출이 기반이 돼 위험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코웨이 계정 수는 지난해 기준 779만개에서 올해 1분기 789만개로 10만 계정이 순증했다. 국내에선 628만에서 631만개로 3만계정이, 해외에선 151만에서 158만으로 7만계정이 증가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렌털 비즈니스모델에선 렌털료 등 기존 계정에서 나오는 매출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짧은 기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매트리스·전기레인지 등 신제품 출시와 해외 쪽에서 매출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국내 코로나19는 렌털업계가 잘 버텨냈지만 2분기에도 위험을 피해갈지 미지수다. 3월 이후 해외에서 퍼진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진정세를 갖지 못하고 있다. 기존 계정이 매출을 어느정도 지원한다해도 장기화되면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말레이시아 등 해외사업 비중이 큰 코웨이와 쿠쿠홈시스는 실적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웨이 전체 해외매출에서 말레이시아는 81%를, 쿠쿠홈시스는 90%를 차지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3월18일 이동제한명령을 발표한 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렌털업체들은 말레이시아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방문점검을 사전연락해 연기하는 추세다. 쿠쿠홈시스는 이번 1분기 분기보고서를 지연 제출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재 면제 심사를 신청했다. 말레이시아가 이동제한명령 등이 이뤄지며 회계 장부 작성 업무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쿠쿠홈시스는 5월 말~6월 초까지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현재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2분기 경영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영업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 경영실적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렌털 영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와 프로모션 강화하고 있고, 셀프관리형 모델을 현지에 론칭할 계획”이라며 “고객 스스로 설치하거나 필터 교체가능한 모델들을 전략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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