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세계최초 5G 상용화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서비스 품질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1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5G 관련 소비자상담이 총 2055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계약해지’와 관련한 민원이 702건(34%)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 민원도 590건(29%)으로 뒤를 이었다.
계약해지 관련 상담내용을 살펴보면 5G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존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통화 끊김 현상이나 LTE 전환 등 품질불량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계약해지의 주요원인은 통신망 부족에 따른 품질문제임에도 통신사들은 이를 단순변심으로 보고 위약금을 부과한다는 불만이 컸다.
계약 불완전이행으로 접수된 상담 내용을 보면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도 많았다. 일부 유통점에서 단말기를 공짜로 준다거나 불법보조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이후 말을 바꾸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3사가 5G 고가요금제에 혜택을 집중하면서 요금제 관련 민원도 전년대비 올해 3.9%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된 기지국 인프라로 인해 비수도권 지역의 불만도 상당했다.올해 3월 기준 전체 기지국 수 가운데 약 45%가 서울·경기에 몰리면서 기지국 불충분으로 인한 전국 통신망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 지역별 소비자불만 접수건수를 보면 지난 1년간 서울은 147건(25%), 비서울 지역은 443건(75%)으로 매우 많았다.
한국소비자연맹은 “5G 서비스가 세계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성공적으로 안착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많은 소비자들이 5G 통신환경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고가요금제에 가입해 이용해주었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통신사가 품질을 높이고 통신서비스에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