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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장마에 죽었던 제습기 수요 ‘꿈틀’

이안나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 날씨·으뜸효율 환급사업 등 영향으로 이례적 수요 증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른 장마와 에어컨 멀티 기능, 건조기 등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던 제습기 시장이 모처럼 대목을 맞았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인 만큼 이른 장마와 꿉꿉한 날씨가 제습기 수요를 늘렸다. 기업들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이에 대응한다.

2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6월(1일~24일) 제습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0% 증가했다. 전자랜드 경우도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1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장마가 짧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장마가 일찍 시작했고 폭염도 예고되면서 습기 관련 가전제품 구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제습기 시장은 2012년 45만대 수준에서 2013년 한 해 만에 130만대로 급등했다. 장기간 내린 장마가 원인이었다. 다음 해 삼성·LG를 포함해 다수업체들이 제습기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었지만 시장은 80만대 규모로 떨어졌다. 더위가 한풀 꺾인 다음 오는 가을장마였기 때문이다. 이후 마른장마가 계속되며 제습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올해의 경우 이른 장마와 함께 국지성 호우로 습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2~3일 연속으로 내리는 장맛비가 아닌 동남아시아 국가의 ‘스콜’처럼 하루에 많은 양이 쏟아지고 당분간 오지 않는 집중호우 방식이 예상된다. 폭염일수 증가와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어느 때보다 습기제거가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영역이 된 셈이다.

이 기간은 한여름 짧게 이어지는 만큼 가전업체들도 집중적인 대목 장사를 펼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시 3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가격의 10%를 환급해 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에 해당되는 제습기 모델의 경우 수요층에게 더욱 각광받고 있다.

제습기는 30~50만원대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정부가 시행 중인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도 제습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온다고 꼭 제습기 판매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라며 “가을쯤 시원하게 비가 와도 수요가 많지 않고, 8월만 돼도 꿉꿉함을 버티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제습기 업계 1위 위닉스는 이달 들어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닉스는 제습기 시즌을 맞아 국내 최다 으뜸효율 제습기 라인업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위닉스는 제습기 브랜드 위닉스뽀송은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10리터(ℓ), 더욱 강력한 풍량으로 쾌속 제습이 가능한 17ℓ, 제습기술을 극대화시켜 완성한 인버터 프리미엄 제습기 19ℓ까지 폭넓은 모델 라인업을 갖췄다.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기술로 제습 시간을 단축시키는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물통의 용량도 기존 제습용량 19리터 제품보다 1리터 커진 5리터로 물통을 자주 비우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의 LG 씽큐 앱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든 제품 상태와 실내 습도 등을 확인하고 제습기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신제품 가격은 출하가 기준 54만9000원~59만9000원이다.

위니아딤채도 듀얼 컴프레셔를 적용해 진동과 소음을 줄인 신제품을 출시했다. 8L, 16L, 18L의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용량 및 기능에 따라 20만원부터 60만원대이다. 신일전자 ‘대용량 제습기(23ℓ)’는 30~80%까지 5% 단위로 희망 습도를 선택할 수 있고 1시간부터 24시간까지 작동 시간도 설정 가능하다. 제품 가격은 32만9000원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은 2018년 52만대, 지난해 55만대에 이어 올해 56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위닉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는 점과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주춤했던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올해는 예측이 상당히 어려운지라 결과를 보고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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