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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AI기반 디지털금융 고도화에 IT역량 집중…“초격차 구현”

박기록
*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올해 6월말 발간하는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 2020년판>에 게재된 내용중 일부를 요약한 것으로, 편집사정상 책의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 책의 구매는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일반 서점에는 판매되지 않습니다.<편집자>

<2020 금융 디지털 IT전략-④>
5대 은행 디지털&IT전략 분석- 우리금융/우리은행

- AI기반 예측서비스 개발 추진, 자본시장업무시스템 강화
- ‘종합형 클라우드’ 지향, 그룹 공동 클라우드 구축 진행
- 보안부문, AI기반 지능형 보안으로 업그레이드 지속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올해 우리은행의 디지털& IT전략에서 주목되는 것은 ‘은행의 본질적 역량’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유독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이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다보면 자칫 본질적 역할을 잊어버릴 수 있는데, 우리은행은 그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올해 우리은행의 디지털 및 IT전략 방향과 관련한 권광석 행장의 핵심 키워드는 ‘금융 전영역의 디지털화’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디지털혁신에 대한 상시적인 고도화 전략, 그리고 AI(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및 IT고도화 사업을 많이 편성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의 혁신 금융서비스 출시로 금융그룹간, 핀테크, 빅테크 기업들간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위해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 부문에서 비대면 수신, 여신 등 상품 판매 총액 증대, 비이자수익 확대 등 금융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IT투자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히 AI(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 전영역의 디지털화’는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바꿔말하면 이는 우리금융그룹이 지향하는 '초격차' 전략의 구현 방법이기도 하다. 테크 및 빅테크사들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다양한 디지털금융 서비스,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금융 고유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함으로써 디지털 비즈니스의 확실한 비교우위를 선점하고, 시장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8년 5월, 차세대전산시스템 가동 이후, 전산시스템의 안정화에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은행의 전산시스템의 운영을 책임지는 우리에프아이에스(FIS)가 올해 3월초까지 무려 101일간 무장애 전산시스템 운영 기록을 세웠다. 전산시스템의 안정화라는 반석위에서 중점 추진하려고하는 디지털화를 더욱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디지털 및 IT 사업 예산규모는 IT사업예산(자본예산 기준) 2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IT그룹은 IT기획인력 위주로 구성돼 있고, 개발 및 운영은 우리FIS가 맡고 있는 구조이다. 은행 및 우리FIS의 은행서비스 정보기술부문 인력 약 940명(정규직+계약직+외주)수준이다.

◆디지털 전영역에서 AI기반의 고도화 추진, “초격차 달성” = 우리은행은 영업 및 마케팅, 리스크관리, 고객서비스, 인프라 등 금융 주요 업무에 AI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명실상부한 ‘AI가 강한 은행’(AI Powered Bank)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하여 고객의 투자성향 및 니즈를 반영한 자산관리 추천 서비스(로보 어드바이저)인 '우리 로보알파'를 대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해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이다. 또한 향후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비대면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향후 '마이데이터'를 비롯한빅데이터 투자를 획기적으로 개선, 궁극적으로 '초개인화'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

또한 우리은행은 AI 기반 금융시장 예측을 통한 고객-영업점-본점이 모두 활용 가능한 ‘예측 서비스(시스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아울러 은행의 강점인 고객 보호와 내부통제 등의 업무에 레그테크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신한금융그룹이 일명 '보물섬'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해 9월 신한AI를 설립하고, 자본시장업무 분야를 대폭 강화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우리은행은 실시간 음성인식을 활용한 지능형 대고객 상담 챗봇 서비스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바일 전략의 경우, 우리은행은 과거 ‘위비’뱅킹 전략을 필두로 모바일뱅킹 분야에서 독보적인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기존 리테일 모바일뱅킹 앱인 ‘원터치개인뱅킹’을 ‘우리은행(W)이 모바일 금융시장의 새 시대를 연다(ON)’는 의미의 ‘우리WON뱅킹’으로 리뉴얼했다. 우리은행은 올해는 모바일 뱅킹앱 서비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UX/UI 상시 고도화, 고객 체감 편의성과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언택트 대응도 올 하반기 우리은행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3월 강남역에 기존 강남역지점을 리모델링한 디지털금융점포를 개설했다. 디지털 키오스크 등을 활용해 고객들이 각종 은행업무를 무인으로 처리 가능하도록 했는데,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리뉴얼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언택트 시대에 대응해 내부 직원 근무 환경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수반되는 업무 프로세스의 변경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자체 종합형 클라우드 지향”, 그룹 공동 클라우드 도입 = 우리은행은 이미 20년전부터 우리FIS와의 토털아웃소싱 체계로 IT가 운영되고 있다. 클라우드의 본질이 IT아웃소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클라우드 체제에 익숙한 은행이 우리은행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은행과 우리FIS간의 철저한 과금계약에 따른 SLA 기반의 IT서비스 체계를 완성해왔는데 이는 사실상 우리FIS가 클라우드 공급사(ISP) 역할까지 맡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만큼 우리은행이 AWS, MS, NBP 등 외부 IT업체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로의 급진적 전환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

관련하여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의 자체 ‘종합형 클라우드’를 도입해 AI 및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합형 클라우드라는 표현이 다소 모호하기는하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향후 우리FIS가 우리은행을 포함한 금융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허브를 맡되, 비핵심업무는 제3의 클라우드 업체로 이관시켜 IT관리의 효율성과 IT비용절감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이에앞서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그룹내 IT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그룹 공동 클라우드' 기반 구축 사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는 우리FIS가 주도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클라우드 도입 타당성 검토 및 전략 수립을 완료하였으며, 올해는 업무 영향도를 고려해 내부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AI기반 지능형 관제 구축” 보안전략도 강화 = 우리은행은 클라우드 확산, 비대면 디지털 기반의 금융업무 확산 등의 요인으로 금융 보안 투자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관련하여 올해 금융 보안 투자전략을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압축했다. 즉, ① 탄탄한 보안 기반 확립 ② 금융보안 컴플라이언스 선제적 대응 ③ AI기반 지능형 관제 구현이다.
먼저, 금융권 최초로 국제 규격 개인정보보호 인증(ISO27701)을 획득하여 글로벌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역량 확보, 레그태크(Reg Tech)및 섭테크(Sup Tech)를 도입하여 법규제 변화 대응 및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자동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예측형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증가하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대응 체계 자동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기록 기자>rock@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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