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삼성D 기대주 ‘폴더블 디스플레이’, 효자노릇은 아직

김도현
- 규모의 경제 구축 필요…오는 2022년 흑자 전환 예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신성장동력은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다. 폴더블폰 시장 개화로 기대가 크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흑자 전환을 위한 규모의 경제가 구축되지 않은 탓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사업은 적자다. 생산 단가와 판가가 비대칭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를 통해 폴더블 기술을 과시했다. 중국 로욜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공개했지만, 공식 출시는 삼성이 처음이다. 상업화할 정도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의미다.

새로운 규격(Formfactor, 폼펙터)인 만큼 삼성도 고비를 몇 차례 넘기면서 관련 시장의 문을 열었다. 여전히 주름 현상 등의 이슈가 남았지만, 갤럭시폴드에 이어 ‘갤럭시Z플립’까지 내놓으면서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다.

문제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6.7인치 폴더블 패널(갤럭시Z플립용) 원가는 약 135달러다. 반면 판매가격은 약 125달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0달러 정도 손해를 보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직 수율이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고, 생산량도 많지 않다.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생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우다. 갤럭시Z플립은 커버윈도우 소재로 초박막강화유리(UTG)을 탑재했다. 하반기 출시예정인 ‘갤럭시폴드2’도 UTG가 적용된다. UTG가 원가 절감의 핵심 키워드인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UTG를 세트로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UTG는 독일 쇼트 유리를 기반으로, 국내 도우인시스의 유연성 및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쳐 제작된다. 양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UTG 기술제휴를 맺은 업체다. 완성된 UTG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부착해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향후 UTG 수율을 높여, 생산비용을 낮출 방침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정리를 앞둔 상태고, 중소형 OLED는 점점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퀀텀닷(QD)디스플레이는 아직이다. 사실상 독점체제인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역할을 해줘야 하는 시점”이라며 “애플 등 대형 고객사들까지 폴더블 경쟁에 뛰어들면 시장규모는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단가를 낮추기 위해 미국 코닝 등과 자체 UTG 공급망을 구축했다. 다만 코닝의 UTG 개발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양사는 개발 속도를 높여 빠른 시일 내에 양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폴더블폰에 코닝과 만든 UTG를 탑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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