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이 ‘단체전’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미국 오하이오주와 제너럴모터스(GM)가 지적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LG화학을 지지했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와 GM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탄원서를 보냈다.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침해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ITC에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를 결정했지만, SK이노베이션의 이의제기로 해당 사안에 대해 재검토 중이다. 최종판결은 오는 10월 내려진다.
오하이오주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탄원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불공정 경쟁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LG화학의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GM 역시 “LG화학과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한 지적재산권 보호는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GM과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50대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한다.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 30기가와트시(GWh) 이상 생산능력(CAPA, 캐파)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공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들어선다. GM과 오하이오주가 LG화학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다.
ITC의 기존 판단대로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부품 등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효력이 발생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양사 간 합의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다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입장차가 분명, 대화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폭스바겐과 포드 등은 SK이노베이션을 지지하고 나섰다. 소송 결과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통해 이들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