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돌돌 마는(Rollable, 롤러블) TV 출시가 임박했다. LG디스플레이가 패널 공급을 본격화하고, LG전자는 판매 준비에 돌입한다. 양사는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경기도 파주사업장에 월 7K(7000장) 규모 롤러블 패널 라인을 구축한다. 올해 1K, 내년 6K 예정이다.
CES2018에서 롤러블 패널을 처음 공개한 LG디스플레이는 파주사업장 내 8세대(2200mm×2500mm) OLED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부 라인이 롤러블 연구개발(R&D)과 파일럿 역할을 담당, 물량은 1K 내외다. 롤러블 패널은 기존 OLED TV 패널에 투명폴리이미드(PI) 공정을 추가해 제작한다. 유리기판 위에 투명 PI 액상을 코팅 및 경화하는 작업이다.
롤러블TV 이미 몇 차례 출시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롤러블 패널 수율과 시장성 등 이슈로 차질이 생긴 탓이다. 이후 LG전자는 R&D 버전으로 꾸준히 마케팅해왔고, 3분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패널 라인 운영이 본격화 하면서, LG전자의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LG디스플레이가 롤러블 패널을 공급하면, LG전자가 OLED TV ‘마더팩토리’ 구미사업장에서 롤러블TV를 생산하는 구조다.
대내외적으로 롤러블TV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업계 최초 출시이자, 자리를 잡아가는 OLED TV의 흥행을 도울 카드인 덕분이다. 65인치 롤러블 패널은 지난해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기술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의 주인공이었다. 해당 패널 개발을 이끈 LG디스플레이 김인주 팀장은 지난달 ‘제55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 발명왕 상을 받았다. 롤러블 기술력이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G전자와 올해 초 CES2020에서 화면을 위로 마는 롤업(roll-up) 방식 외에 롤다운(roll-down) 형식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판매 시 2개의 선택지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출시 시점이 윤곽을 드러냈지만, 가격은 아직이다. 예상 판매가는 4000만원부터 1억원까지 편차가 크다. 1억원에 달할 경우 구매층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TV는 당장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상징성이 있다. 유일한 대형 OLED 공급사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점차 수율이 올라가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 그렇게 되면 OLED TV 포트폴리오가 풍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롤러블 패널 출하량은 올해를 기점으로 지속 늘어날 예정이다. 오는 2022년 연간 출하량이 10만장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월 7000장(연간 8~9만장) 수준의 생산능력(CAPA)를 확보하는 만큼,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2026년에는 130만장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