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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고맙다” 통신3사, 2분기 실적 ‘껑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가 2020년 2분기 활짝 웃었다. 통신3사 영업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상승했다. 심지어, LG유플러스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악화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을 보란듯 깨버렸다. 오히려 비용을 줄이고 새롭게 부상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대응하자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 통신3사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은 ▲3595억원 ▲3418억원 ▲23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4% ▲18.6% ▲59.2%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SK텔레콤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4조6028억원, KT는 3.6% 감소한 5조8765억원, LG유플러스는 5.1% 늘어난 3조2726억원이다.

통신3사 모두 언택트 서비스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디어, 커머스, 기업(B2B)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발 언택트 효과로, 통신3사 실적엔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언택트 시대 고객 수요에 대응한 신사업 부문 약진이 눈에 띈다. 미디어, 보안 , 커머스 사업 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매출 9184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6.2%, 44.8% 성장한 수치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뤄진 보안사업 매출은 32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했고, 커머스사업은 8.5% 상승한 1926억원 매출을 올렸다. 원스토어는 8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게임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9% 늘었다.

KT는 B2B 사업 성장이 두드러졌다. B2B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4% 증가한 7011억원이다. 기업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이 성장하고, 지역화폐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블록체인 매출도 뛰었다. 특히,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6% 증가했다.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36만명을 돌파해 전분기보다 약 12만명 늘었다. 다만, IPTV 매출은 40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상승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기업 매출에서 호실적을 올렸다. 스마트홈 매출은 고가치고객 비중 증가로 두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IPTV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한 2805억원,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8% 늘어난 2141억원이다. 기업인프라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솔루션 사업 확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10.1% 증가한 3450억원 매출을 나타냈다. 특히, IDC 사업 매출은 630억원으로, 비대면 환경이 지속되면서 대형 사업자 수주가 이어져 전년동기대비 21.6% 증가했다.

무선(MNO) 사업도 성장했다. 코로나19로 단말 판매는 줄었으나, 오히려 마케팅비용이 감소하고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5G 가입자 전환이 늘었다. 각사별로 보면 ▲SK텔레콤 2조4900억원 ▲KT 1조7225억원 ▲LG유플러스 1조3745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0.6% ▲4.9% 개선됐다. 2분기 5G 가입자는 SK텔레콤 335만명 KT 224만명 LG유플러스 178만명으로 전분기보다 70만명, 46만명, 33만명 증가했다. 다만,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사물인터넷‧기업회선 증가로 모두 하락했다.

비용 절감 노력도 수반됐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7540억원 ▲KT 6189억원 ▲LG유플러스 5569억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KT만 늘었다. 가입자 순증이 늘고, 지난해 집행한 마케팅비용 관련 회계이연효과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설비투자비(CAPEX)는 ▲SK텔레콤 9178억원 ▲KT 5604억원 ▲LG유플러스 6253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만 전년동기대비 CAPEX 증가를 꾀했다. SK브로드밴드까지 더한 통신4사 상반기 CAPEX는 약 3조400억원 수준이다. 통신업계는 하반기 5G 투자를 확대하면서, 효율적인 CAPEX 집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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