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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자, 깔끔하게”…빌트인 가전 증가하는 이유는?

이안나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 필수 가전제품 증가하면서 공간 절약·인테리어 고민 한번에 해결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빌트인 형식 가전이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공간 효율화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인테리어 효과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으로 떠올랐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가전은 주변 가구들의 인테리어 조화를 고려하며 발전하고 있다.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은 유럽이다. 유럽에서 빌트인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가전의 40%가 넘는다. 가옥 구조가 작다보니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냉장고나 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건물에 내장하는 방식을 택한다.

국내의 경우 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 된 측면이 더 크다.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구매해야하는 가전 제품들이 늘어났고 크기도 커졌다. 세탁기·냉장고에 더해 건조기·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 등 모두 대용량이 인기다. 빌트인은 큰 제품들을 붙박이처럼 짜맞춰 낭비되는 공간을 없앤다. 다양해진 가전 색상은 인테리어의 통일성까지 고려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간 절약과 디자인을 함께 고려한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시공할 여건이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필요에 따라 이동시킬 수 있는 프리스탠딩 타입으로도 함께 내놓는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간 절약 뿐 아니라 집안 가구와 매칭이 잘 돼야한다는 점에서 디자인과 컬러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며 “가구 같은 가전으로도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의 가장 큰 특징은 ‘키친핏’이다. 주방가구에 꼭 맞는 사이즈로 디자인돼 별도 공사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빌트인처럼 가구장에 설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키친핏 구현을 위해 냉장고 깊이를 700mm 이하로 설계했다. 냉장고가 앞으로 돌출되지 않는다. 4도어 프리스탠딩 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적합하다.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등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들도 빌트인 타입에 주력하고 있다. 식기세척기 패널 색상은 7가지로 다양화했고, 천편일률적이었던 검정색 인덕션은 최초 화이트 색상을 적용했다. 주방을 깔끔하게 유지하면서 취향에 맞는 색상으로 분위기를 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키친핏을 이용하면 에어드레서도 비스포크 냉장고와 크기가 딱 맞아 떨어져 낭비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LG전자는 가전 중심으로 빌트인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 전기오븐·얼음정수기냉장고 등에 이어 지난달 와인셀러와 서랍형 냉장고를 추가했다. 아일랜드 식탁이나 조리대 아래에 빌트인으로 설치하는 언더카운터 타입으로 주방공간 효율을 높인다.

빌트인 제품 선호도의 증가는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 판매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말 출시 후 한달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선반에 올려놓고 쓰는 카운터탑 방식이 아닌 싱크대 아래쪽 수납장에 정수기 본체를 설치하고 2개 출수구만 외부에 노출시키는 구조다. 빌트인 정수기는 코웨이와 웰스 등이 먼저 출시했지만 한 제품에 냉·온·정수, 세척수 기능이 모두 담긴건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빌트인 형식으로 나오는 식기세척기나 정수기 외에 가구장을 세팅하면서 스타일러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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