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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접은' 삼성 vs '카메라 숨긴' ZTE…디스플레이 한중전 치열

김도현
- 같은 날 각각 폴더블과 UDC 기술 적용한 스마트폰 공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한국과 중국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하다. 양국 간 격차는 분명하지만,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분위기다. 공교롭게 같은 날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공개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1일 밤 삼성전자와 중국 ZTE는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각각 ‘갤럭시Z폴드2’ ‘액손(AXON)20 5G’를 공개했다.

갤럭시Z폴드2는 삼성전자의 세 번째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9월 ‘갤럭시폴드’, 올해 2월 ‘갤럭시Z플립’ 등의 후속작이다. 갤럭시Z폴드2는 첫 모델과 동일한 좌우로 여닫는 형태다.

액손20 5G는 세계 최초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적용된 스마트폰이다. UDC는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 내장하는 기술이다.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면을 구멍 하나 없는 풀스크린으로 구현할 수 있다.

양사의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비전옥스가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다. 두 차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납품 경험을 통해 품질 개선에 성공했다. 신제품에 갤럭시Z플립과 마찬가지로 초박막강화유리(UTG) 커버윈도를 활용, 내구성을 높였다.
비전옥스는 아직 모바일 분야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자국 내에서도 BOE, CSOT 등 대비 몸집이 작다. 하지만 이번 UDC 제품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이미지센서가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찍는다. 빛이 투과되지 않으면, 카메라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UDC를 구현하려면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난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 발광층 맨 윗단인 음극(캐소드, Cathode)의 빛 투과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레이저로 촘촘한 구멍을 뚫는 방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적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비전옥스는 캐소드를 띄엄띄엄 증착해 UDC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아있지만, 정식 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만큼 어려운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OLED로 눈을 돌리면서 기술력도 급속도로 올라오는 중”이라며 “완성도를 떠나 폴더블에 이어 UDC도 최초로 공개한 것은 중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편 갤럭시Z폴드의 패널 크기는 커버 디스플레이 6.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7.6인치다. 액손20 5G는 6.92인치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각각 퀄컴의 스냅드래곤856+, 스냅드래곤765G를 탑재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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