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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 스마트폰 넘어 집으로…‘홈팟 미니’ 공개

이안나

- 99달러 스마트 스피커 출시 … 가격 낮춰 스마트홈 시장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비서 ‘시리’의 사용성 확장을 위해 스마트 스피커 라인업을 확장한다. 스마트홈 기능과 가족 간 디바이스 연동 기능이 강화됐다. 제품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 생태계로 진입하도록 만들 의도다.

13일(현지시간) 애플은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고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를 공개했다. 2018년 처음 공개한 홈팟에 이은 두 번째 제품이다. 가격 99달러(약 11만원)로 저렴하지만 오디오 품질과 감각적 디자인을 갖춰 아마존·구글 제품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홈팟 미니는 크기가 3.3인치로 작지만 풍부한 음향을 위해 애플 S5칩을 탑재했다. 이 칩은 애플워치 시리즈5에도 탑재됐다. 소프트웨어와 함께 음악 특색을 파악하고 튜닝 기술을 적용해 소리 크기를 최적화, 음량 범위를 조정한다. 기존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의 음질을 이용할 수 있게 동일한 어쿠스틱 원리를 적용했다. 소리가 스피커 바닥 아래로 흐르게 만들어 방 어디에 두어도 일관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홈팟 미니 두 대를 연동하면 스테레오 재생이 가능하다. 서로 다른 공간에 홈팟 미니를 설치해서 집안 어디서나 음악을 끊김 없이 들을 수 있다.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이유 역시 소비자들이 부담을 줄이고 2개 이상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홈팟 미니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도 맡는다. 애플 시리를 활용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들의 음성을 구분해 취향에 맞게 음악을 선정하고 일정 관리 및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애플TV와 맥PC 등 다른 애플 기기들과 매끄러운 연동이 가능하다. 이외 사물인터넷(IoT) 제품들과 연결해 음성 명령으로 소등, 온도조절, 문 잠금, 간접 조명 설정 등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애플 생태계 편입을 위한 기능도 담았다. ‘인터컴’ 기능은 가족 구성원이 집안에서 빠르고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만든다. 가령 사용자가 자신이 사용 중인 홈팟 미니에서 “지금 배고픈 사람?”이라는 음성 메시지를 전송하면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과 호환돼 가족 전체가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다.

보안 성능도 강조했다. 시리를 부르는 소리가 감지되거나 사용자가 터치를 통해 시리를 활성화해야만 애플 서버에 정보를 전송한다. 이런 요청은 사용자 애플 ID와 연동되지 않는다. 홈팟미니를 통해 메시지나 메모를 읽을 경우 해당 정보를 애플에 노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홈팟 미니는 화이트와 스페이스 그레이 2가지 색상이다.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 내달 6일 사전 주문을 받고 16일 출시된다. 연말엔 중국, 멕시코, 대만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애플 월드와이드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 밥 보처스는 “홈팟 미니는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궁극의 스마트 스피커”라며 “작은 스피커에 수많은 애플 혁신 기술이 채워져 있는데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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