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무성과 중심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업가치 확보 방안을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각 관계사가 만든 ‘파이낸셜 스토리’에 시장 신뢰와 사회 공감이 더해질 때 기대수준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 행사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사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한 발 더 나아가 CEO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제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시장 신뢰가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한 일부 글로벌 기업은 과거 재무성과 기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SK CEO들은 내년을 각사가 제시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이해관계자 신뢰를 높이는 원년으로 삼고, 재무제표 중심 성장 전략을 신뢰와 공감으로 바꿔가기로 했다.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을 대상으로 SK 각사 성장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총체적 가치를 높여 나가자는 경영전략이다.

한편, SK CEO들은 지난 21일부터 2박3일간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의 실행, 파이낸셜 스토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각 관계사별 성장스토리를 발표한 후 실행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지만 SK 경영활동에 협력키로 합의한 SK해운과 SK증권 CEO도 참석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