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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시대, 발빠른 PC의 변신…"협업 기능 강화"

이안나
델 미팅 스페이스 솔루션 [사진=델 테크놀로지스]
델 미팅 스페이스 솔루션 [사진=델 테크놀로지스]
- 카메라·오디오 성능 향상부터 IT인프라 관리까지 PC업체 역할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원격근무 등 업무환경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반응하는 건 PC업계다. 일하는 장소가 자유로워지면서 화상회의와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자 이를 지원하는 기능들이 새롭게 추가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보기술(IT)서비스까지 지원하며 디바이스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고 있다.

26일 HP·델 테크놀로지스·레노버 등 글로벌 PC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로 원격근무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업용 PC제품에선 화상회의를 위해 카메라·오디오와 관련된 물리적 변화와 성능 향상이 동시에 생겨났다. 끊기지 않는 회의를 위한 네트워크 연결과 터치 한 번으로 회의에 접속하는 솔루션도 강조된다.

HP ‘엘리트북’ 시리즈 등 비즈니스 노트북은 업무환경이 바뀌면서 화상회의와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강조되지 않던 카메라·오디오 기능을 강화했다. 내장된 광각 카메라는 88도의 넓은 시야각이 가능해졌다. 스피커와 마이크 개수를 늘리고 오디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화상회의 할 때 선명한 음질을 제공한다. 어디서 일하든 주변에 방해되지 않도록 키보드 타건 시 소음도 줄었다.
HP 엘리트북 x360 1040 G7 [사진=hp]
HP 엘리트북 x360 1040 G7 [사진=hp]
델 테크놀로지스는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올해 기업용 PC에 AI기반 내장형 소프트웨어 ‘델 옵티마이저’를 탑재했다.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동작을 디바이스가 학습해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데 최적화된 상태로 자동 세팅한다. 안전한 로그아웃, 컨퍼런스콜을 위한 소음 차단, 배터리 지속 시간 연장 등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한 P시리즈 모니터엔 디스플레이 하단에 사운드바를 부착해 풍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레노버는 노트북 안에 무선 이어폰이 탑재된 씽크북15 2세대 등 독특한 제품을 출시했다. 오른쪽 하단에서 이어버드를 꺼내는 즉시 노트북 오디오와 연결된다. 듀얼 마이크 및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탑재돼 통화 및 화상회의 진행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협업 솔루션을 통해 360도 회전하는 마이크는 회의실 내 사람들 의견을 선명히 전달한다. 물리적 카메라 커버 ‘프라이버시 셔터’는 사생활 노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레노버 ‘씽크북 15 2세대 i’ [사진=레노버]
레노버 ‘씽크북 15 2세대 i’ [사진=레노버]
각 업체들 공통점은 고객 IT인프라를 관리하면서 기업 내 IT팀 업무를 분담하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일을 하다 PC에 문제가 생기면 전문 엔지니어가 현장 또는 원격으로 접속해 문제를 해결해주고 소모품도 관리한다. 대기업과 달리 별도 IT관리팀을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외주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역할을 PC업체가 대신하는 셈이다. 디바이스와 함께 제공하는 ‘번들’ 형식이라 비용을 보다 절약할 수 있다. 최근엔 PC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월 단위 구독형 모델 형식으로 이용하는 흐름도 생겨나고 있다.

PC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원격근무나 모바일 오피스 흐름이 생겨나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급속도로 늘어나 관련 수요도 급증했다”며 “하드웨어와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업 규모에 맞게 필요한 IT 장비들 견적 파악과 관리까지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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