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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OTT와 경쟁 대신 협력…B tv, 콘텐츠 영역확장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브로드밴드가 IPTV 서비스 ‘B tv’를 중심으로 달라진 미디어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고 있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인 지상파와 뉴 플레이어로 등장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이를 잇는 IPTV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선보인 ‘좀비탐정’ 성공에 힘입어 오리지널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30일 SK브로드밴드가 KBS·웨이브와 공동으로 제작에 투자한 최초 오리지널 콘텐츠 ‘좀비탐정’은 지상파보다 앞서 B tv에서 VOD로 방영되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가 ‘좀비탐정’의 VOD 시청건수를 분석한 결과, 9월19일 첫방송부터 10월17일 7~8회까지 전체 시청건수 가운데 ‘오션’(영화월정액)은 40.7%, 지상파월정액은 33.5%가 지상파 본방송 전에 좀비탐정을 시청했다.

좀비탐정은 ‘오션’에서 전체 시청시간 2위, 토요일 저녁 선공개 후 일~화요일 3일간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이 기간에는 2위 콘텐츠보다 2~3배 높은 시청시간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지상파월정액 가입자들 사이에서도 시청시간 상위권에 들었다.

지금까지는 지상파 채널에서 먼저 실시간방송을 내보내고,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IPTV에서 VOD로 뜨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에는 지상파보다 앞서 IPTV와 OTT에서 두편의 VOD로 동시 공개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는 최근 국내 미디어시장이 전통적인 지상파와 케이블TV 중심에서 IPTV와 OTT로 중심부를 옮기면서 급속한 변화를 맞는 배경과 맞닿아 있다. OTT의 등장으로 지상파와 유료방송 또한 시즌제 드라마나 오리지널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SK브로드밴드는 앞서 기존 IPTV 브랜드 ‘B tv’를 ‘러블리 B tv’로 전면개편하고, 기존 TV방송 위주 콘텐츠에서 B tv 영화 월정액 서비스인 ‘오션(OCEAN)’을 새롭게 선보여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특히, 오션의 영화 콘텐츠 커버리지는 올해 말 국내의 경우 98%, 해외 경우 89%까지 더 확대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키즈 콘텐츠 영역에서는 기존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에서 초등학교 중·고학년 대상 학습형 콘텐츠로 확대하고, 기존 시니어 전용관 ‘VIVA 시니어’는 ‘해피 시니어’로 개편해 전용 UI와 맞춤형 월정액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키즈와 시니어 시장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이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좀비탐정’ 시즌2 제작 가능성도 열려 있다. 향후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예능과 다큐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투자에 적극 협력해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도 앞서가겠다는 목표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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