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무장관에 '비트코인 비판론자'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지명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런(Janet Yellen)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차기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옐런 전 의장은 비트코인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인물인 만큼, 가상자산 업계도 향후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당선인이 옐런 전 의장을 역사 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식 지명 후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옐런 전 의장은 재무장관으로 확정된다.
옐런 전 의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오바마 정부에서 연준 의장을 지냈다. 재임 기간이었던 지난 2017년 말 '비트코인 광풍'이 불면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견해도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옐런 전 의장의 입장은 줄곧 비판적이었다. 지난 2017년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때는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은 미국 중앙은행의 규제를 받지 않는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밝혔다.
의장 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2018년 10월 캐나다에서 열린 핀테크 포럼에서 옐런 전 의장은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 실제 비트코인으로 처리되는 거래는 거의 없고, 이들 거래의 대부분이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입장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18년 옐런 전 의장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에 대해 "금융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이후 중국 등 여러 국가가 CBDC 실험을 진행하면서 미 연준도 CBDC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CBDC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일반 가상자산도 페이팔 등 글로벌 기업이 결제를 허용하면서 사용처가 확장됐다.
옐런 전 의장 지명 소식에도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장을 유지 중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0.49% 떨어진 1만 8304달러다. 지난주 상승분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모양새다. 2, 3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ETH)과 리플(XRP)는 각각 8.38%, 36.74% 오르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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