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가전시장 ‘노다지’?...차량·주방용품 업계도 '눈독'

이안나
- 국내 소형가전 시장 규모 7조9300억원… 홈쿡·위생 관심 증가로 수요 확대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블랙박스·내비게이션 등을 판매하는 차량용품업체와 프라이팬·밀폐용기 등을 만들던 주방용품업체들이 새 먹거리로 소형가전을 점찍었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뚜렷한 대표업체가 없어 저렴한 가격이나 차별화된 성능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식기브랜드 코렐에 따르면 멀티쿠커에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합친 ‘인스턴트팟’ 새 제품을 이르면 연말 출시한다. 코렐은 지난해 미국에서 인기 얻은 주방가전 브랜드 ‘인스턴트’ 인수 후 올해 1월 국내 소형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인스턴트팟은 10월 기준 10만대 가량 판매되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이상 실적을 거뒀다. 동시에 코렐은 지난 6월 자체 소형가전 브랜드 ‘코렐 세카’를 만들어 그릴·저당밥솥·살균기 등 가전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락앤락 진공쌀통
락앤락 진공쌀통
밀폐용기로 유명한 락앤락은 지난해 칼·도마살균기 등을 출시해 가능성을 엿보다 올해 4월 마카롱 밥솥으로 젊은 세대에 유명한 소형가전업체 ‘제니퍼룸’을 인수했다. 커피머신과 에어프라이어, 토스터기 등을 출시했다. 특히 락앤락 밀폐 기술을 담은 진공쌀통은 지난 6월 출시 후 4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락앤락 국내 소형가전 카테고리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10% 수준에서 3분기 기준 22%에 달한다.

주방용품 업체들이 관련 시장인 주방가전을 출시 중이라면 차량용품업계는 환경가전 중심으로 신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2017년 환경가전 브랜드 ‘블루벤트’ 론칭 후 차량용 공기청정기부터 라인업을 늘려왔다. 올해 가정용 가습기·공기청정기 등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파인디지털도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에 이어 가정용 홈블랙박스를 내주 출시한다. 자율주행 로봇 공기청정기·청소기 총판을 맡아 차별화 전략을 취했다. 기존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에 담았던 센서·카메라·위성항법장치(GPS)과 관련 있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팅크웨어 블루벤트 가습기
팅크웨어 블루벤트 가습기

주방·차량용품 업체 등이 소형 가전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 시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9.2% 성장해 올해 7조9300억원에 이른다.

올해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쿡’ 트렌드와 위생에 대한 관심이 소형 주방가전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대표업체들이 없이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는 곳이다보니 기존 산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관된 가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주방용품 업계 관계자는 “주방용품의 경우 제품을 한 번 구매하면 잘 교체하지 않는 점과 달리 소형가전은 가격대가 더 높을뿐더러 교체수요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차량용품 업계 관계자는 “기존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경험들은 물론 이미 갖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