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배터리 재활용 시장, 2030년 20조원 규모…현대차 등 주목

김도현
- 친환경·부가가치 ‘두 마리 토끼’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기차 분야가 성장하면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확대는 물론 부가가치 창출을 가능한 덕분이다.

3일 현대자동차 류희연 팀장은 포항공과대학교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국제컨퍼런스(POBATT)2020’에서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향후 폐배터리 발생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다른 용도로 쓰면 환경적이든 경제적이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지난해 15억달러(약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181억달러(약 20조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재활용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도요츠리사이클이 폐차 회수, 도요타화학이 부품 분해 및 분쇄를 맡는다. 스미토모화학이 양극재에서 니켈,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구조다. 혼다는 일본중화학공업과 협력해 관련 기술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유럽의 BMW, 르노 등은 전문업체와 협업한다. 유미코아 등과 제휴를 통해 재활용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자체 재활용을 진행하고 있다. 아메리칸망간 등 전문 소재업체와도 손을 잡기도 했다. 중국 BYD는 내재화, 지리자동차는 CATL과 제휴 맺는 등 재활용 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지역별로 재활용 기술이나 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로 활용할 방침이다. 류 팀장은 “자동차 회사들은 친환경적인 배터리 자원순화 체계를 만들고 있다”면서 “재사용으로 새 배터리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저감한다. 실질적으로 탄소량 7.3%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일하이텍, GS건설 등도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2008년부터 배터리 해체, 소재 추출 등을 하고 있다. 올해 2공장은 준공했고 2년 내 3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올해 초 경북 포항에 1000억원 규모 ‘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를 단행했다.

<포항=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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