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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결산/스마트폰] 삼성폰 10년째 1위·LG폰 5년째 적자…화웨이 낙마 불구 中 위

윤상호
- 삼성전자, 美 제재 덕 1위 고수…화웨이, 중저가폰 ‘아너’ 매각
- 폴더블 이어 스위블폰 등장…스마트폰 외형 변화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스마트폰 업계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으로 시장은 하락을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 1위를 지켰다. 화웨이는 선두 문턱에서 좌절했다. 미국 정부 제재 벽을 넘지 못했다. 빈자리는 다른 중국 업체가 메웠다. LG전자는 5년째 적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9억2490만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감소했다. 시장은 지난 2017년을 정점으로 3년째 내리막이다. 당초 올해는 5세대(5G) 이동통신 효과로 반등이 점쳤다.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었다. 상반기 시장 규모는 5억5810만대다. 전년동기대비 16.9% 감소했다. 3분기 전년동기 수준을 회복한 것이 위안이다.

삼성전자는 10년째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미국 정부의 도움이 컸다. 턱밑까지 쫓아왔던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사업 지속이 어려워졌다. 화웨이는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분기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9월 미국의 새 제재가 발효했다. 제품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

화웨이는 공중분해 수순이다. 11월 중저가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키로 했다. 화웨이는 연간 7000만대를 아너 브랜드로 판매했다. 세계 7위 업체가 새로 등장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다른 중국 업체로 연구개발(R&D) 인력이 대거 이동했다. 이대로라면 화웨이 탈락은 시간문제다.

작년 연간 1억대 이상 스마트폰을 판매한 업체는 2강(삼성전자·화웨이) 1중(애플) 3약(샤오미·오포·비보) 구도였다. 올해는 1강(삼성전자) 2중(화웨이·애플) 3약(샤오미·오포·비보) 체재로 재편할 전망이다.

7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레노버-모토로라에게 유리하던 구도는 리얼미 급상승 아너 참전으로 복잡해졌다. 리얼미는 2018년 오포에서 분사했다. 작년 판매량은 2490만대. 올해는 3분기까지 2940만대를 팔았다. 레노버-모토로라는 작년 4060만대를 공급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2420만대를 출고했다.

스마트폰 세계 경쟁 승부처는 중국 인도 미국이다.

단일국가 기준 1억대 이상 시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또 선호 브랜드가 확연히 다르다. 중국은 화웨이 미국은 애플과 삼성전자 세력권이다. 지렛대는 인도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 다툼이 치열하다. 중국의 화웨이 낙마 빈자리는 다른 중국 업체가 나눠 가질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은 삼성전자 애플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인도를 누가 갖느냐에 따라 세계 1위 경쟁 판도가 변한다. 샤오미와 삼성전자가 인도 1위를 두고 싸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스마트폰 사업 22분기 연속 적자다. 연간 판매량은 2500만대가 위협을 받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2010만대다. 작년 국내 생산 철수에 이어 올해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에 나섰다. 시장은 선택과 집중키로 했다.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5G 강화는 성과가 크지 않았다.

한편 스마트폰 10여년 만에 외형 변화가 본격화했다.

접는(폴더블)폰이 프리미엄폰으로 자리를 잡았다. 가로로 접는 폰(갤럭시Z플립)과 세로로 접는 폰(갤럭시Z폴드)이 모두 인기를 끌었다. 가로로 접는 폰은 휴대성 세로로 접는 폰은 이용성을 강조했다. 접는 방식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이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을 눌렀다.

화면을 회전하는 폰(스위블폰)도 등장했다. LG전자가 ‘윙’을 내놨다. 6.8인치 바형 휴대폰의 전면을 돌리면 3.9인치 숨겨진 화면이 등장한다. T형 제품으로 변모한다. 전면 카메라를 없애고 전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운 스마트폰도 나왔다. ZTE가 ‘엑손20 5G’를 선보였다. 화면 밑에 전면 카메라를 배치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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