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UTG에 밀린 투명PI?…코오롱인더 "폴더블 대신 롤러블"

김도현
- 롤러블·PC·전장 등으로 영역 확대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투명폴리이미드필름(PI) 선두주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분주하다.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투명PI가 초박막강화유리(UTG)에 밀렸지만 돌돌 마는(Rollable,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6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글로벌 업체에 투명PI ‘CPI(Colorless PI)’ 공급을 시작했다.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중국 오포와 TCL 등이 최근 공개한 롤러블폰 시제품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가 탑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투명PI를 양산했다. 투명PI는 처음 폴더블폰을 타깃으로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UTG로 방향을 바꿨다. 폴더블폰을 잃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렸다. 롤러블폰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롤러블은 폴더블 대비 물리적 스트레스가 덜하다. 도화지를 돌돌 말 때와 반으로 접었을 때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내구성은 약하지만 탄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값싼 투명PI를 쓰는 것에 이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초기 롤러블 제품에 투명PI 사용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노트북, 전장용 패널 등으로 투명PI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가전제품 등도 공략할 시장으로 꼽힌다. 폴더블폰도 포기하지 않았다. 주름 이슈를 최소화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투명PI가 잠시 주춤했지만 롤러블의 등장,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증가 등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가격경쟁력과 기술완성도를 유지 여부에 따라 시장 전망이 엇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투명PI 공장을 세운 SK이노베이션과 SKC도 사업에 차질 없다는 반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스마트폰 업체에 투명 PI를 납품 중이다. SKC는 고객사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