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TSMC '애리조나' 삼성 '오스틴' 부지 매입…美 고객사 확보 전초전

김도현
- 애플·퀄컴·AMD·엔비디아 등 대형 팹리스, 미국에 포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가 미국으로 향한다. TSMC와 삼성전자는 연이어 미국에 부지를 확보하면서 현지 고객사 유치 경쟁을 예고했다.

1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대규모 토지를 매입했다.

TSMC는 지난 5월 120억달러(약 14조7800억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5나노미터(nm) 공정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발표 7개월 만에 부지를 확정했다. 피닉스 시의회는 인프라를 지원할 방침이다.

해당 공장은 내년 착공에 돌입한다. 오는 2024년 제품 양산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웨이퍼 기준 월 2만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워싱턴 팹이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사실상 주력 생산기지를 미국에 처음으로 구축하는 셈이다.

이러한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처로 자국으로 옮기는 ‘리쇼어링(기업 본국 회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중 기술패권 다툼에서 주도권을 잡는 목적도 있다.

파운드리 업계에 미국은 핵심 지역이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 등 대형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가 즐비하다.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TSMC에 앞서 삼성전자도 텍사스주 오스틴 부지를 매입했다. 지난 3년간 오스틴 공장 인근 토지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오스틴 시의회에 개발 승인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증설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세부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TSMC와 마찬가지로 5나노 라인이 들어설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는 애플 AMD 퀄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IB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면서 “모두 미국 업체다. 이들을 공략하려면 현지 생산라인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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