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삼정KPMG, “국내 기업 ‘ESG 경영체계’ 재설계해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경영 패러다임 대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21일 발간한 보고서(ESG 경영 시대, 전략 패러다임 대전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기업이 사업장 셧다운, 공급망 붕괴, 고객 가치의 본질적 변화 등을 경험하며 비재무적 가치를 고려하는 ESG 경영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의 비전을 ESG 기준에 맞춰 재정립하고, 재무성과와 비재무성과를 통합한 새로운 목표를 수립하는 등 ESG 경영체계로 재설계 할 것을 주문했다. 비즈니스 리더가 주목할 ESG 경영 5대 어젠다로는 ▲규제(Regulation) ▲파이낸싱(Financing) ▲M&A ▲기술(Tech) ▲보고(Reporting)를 제시했다.

지속가능발전과 ESG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각국 정부는 ESG에 대한 권고를 넘어 관련 규제ᆞ정책을 적극적으로 제도화하고 있다.

2013년 28개에 불과했던 글로벌 ESG 신규 규제·정책은 2018년 210개까지 증가했으며, 2016년~2018년에는 연평균 102.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도 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ESG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그린뉴딜 등 국책사업에서도 ESG 테마가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ESG 요소가 자금조달·투자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자금조달 시 ESG 요소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ING, 프랑스의 BNP파리바 등 글로벌 대형 은행 중심으로 지속가능연계대출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 주요 은행도 ESG 요소 도입을 구체화하고 있다. ESG 채권 발행 및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ESG 채권 발행 규모는 4,841억 달러(한화 약 529조 1,213억원)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국내 설정된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올해 2월 기준 3,869억원으로 2018년(1,451억원) 대비 2.6배 증가했다.

M&A 딜 소싱과 밸류에이션 과정에서도 ESG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폐기물 처리 등 ‘환경’ 테마의 대형 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거래액 5000억원 이상의 국내 대형 M&A 중 40% 이상이 ESG 관련 M&A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인권침해, 민간인 피해 등 반윤리적·비인도적 요소가 있는 사업을 처분하고 있다.

KPMG가 전 세계 52개국 5,200개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 동향 조사 결과 국가별 매출 상위 100개 기업의 80%가 지속가능성 보고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ESG 등 지속가능성 정보를 제3자로부터 인증 받는 기업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은 ESG 정보공시를 통해 자사의 경제, 환경, 사회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고 평가기관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이동석 삼정KPMG ESG서비스전문팀 리더(전무)는 “성공적인 ESG 경영을 위해서는 ESG 정책, 규제, 시장 트렌드와 자사 비즈니스를 연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며, 외부 전문기관과 내부 TF를 활용한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ESG 경영을 내재화하고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리더는 “기업이 사업포트폴리오 수립 시 ESG 요인도 검토해야 하며 딜 소싱 시 환경오염 유발, 사회 문제 야기 등에 대한 기업 스크리닝(Screening)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기술 개발 및 R&D 투자를 통해 ESG 리스크를 절감시키는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ESG 정보의 체계적 관리와 성과 측정 모델 개발을 통한 ESG 경영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