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올해 파운드리 매출 전년비 24%↑…TSMC·삼성, 5나노 비중 확대

김도현
- 中 SMIC, 미국 제재 6개월 이상 시 타격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의 질주가 계속된다. 내년 전망도 장밋빛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846억달러(약 91조9300억원)다. 전년대비 23.7% 올랐다.

국가별 점유율은 대만 64%, 한국 17%, 중국 6%, 미국 등 기타 13%다. 대만은 업계 1위 TSMC(54%)를 비롯해 UMC(7%) 뱅가드(1%) 등이 선전했다. 한국은 삼성전자(17%) DB하이텍 등이 있다. 중국은 SMIC(5%)가 이끌었다.

트렌스포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제조업체의 공격적인 재고 조달과 비대면(언택트) 생활 등이 뒷받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년은 올해보다 매출이 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5나노미터(nm) 라인 가동이 본격화했고 8인치(200mm) 웨이퍼 공급 부족 이슈가 발생했다. TSMC의 5나노 이하 첨단 공정 가동률은 90%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받았지만 애플이 공백을 메우고도 남았다. AMD, 미디어텍 등도 한몫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선단 공정은 엔비디아, 퀄컴 등이 사용했다.

TSMC와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까지 5나노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점에 3나노 라인 가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8인치 공장이 주력인 업체들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장비를 개선하거나 중고 기계를 임대하는 등의 방안을 세웠지만 여전히 빡빡하다.

미국의 SMIC 제재는 변수다. 향후 6개월까지는 기존 재료 재고로 버틸 수 없지만 그 이상은 무리라는 평가다. 이미 브로드컴, 퀄컴 등은 SMIC 물량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SMIC에 대한 미국 제재가 내년 하반기까지 유효하다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공급 상황을 훨씬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집적회로(IC) 디자인하우스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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