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배터리 공급 과잉 논란…中 CATL, 韓 배터리 총량 상회 캐파 증설

김도현
- 2021년까지 캐파 230GWh 목표…LG 삼성 SK, 총합 200GWh 수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CATL이 광폭행보를 이어간다. 생산능력(캐파)를 대폭 늘려 시장 수요 대응 및 선두 수성에 나설 방침이다. 계획대로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전체 생산 물량을 뛰어넘는다.

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올해까지 배터리 캐파를 230기가와트시(GWh)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의 총 캐파가 200GWh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독일 언론은 “CATL이 지난해 목표인 110GWh를 달성했는지 불분명하지만 중국, 유럽 등에 공장을 세우면 캐파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CATL은 지난해 약 12조원을 배터리 사업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중국 당국은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중국 푸젠성, 쓰촨성, 장쑤성 등에 6~7조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해외 생산기지도 마련 중이다. BMW 등 유럽 고객사 공략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독일 튀링겐주에 공장을 세우고 있다. 내년 완공이 목표다.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등에도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인도네시아에 약 5조300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인도네시아 투자부 관계자는 “해당 공장은 2024년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일련의 프로젝트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독일은 제외하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는 상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계획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정확한 캐파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1~11월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24.2%다. 내수 시장이 회복하고 테슬라 수주 물량을 늘린 덕분이다.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와 중국 지리자동차 간 합작사 설립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사는 지난해 6월 1034억원씩 출자해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지리차는 최근 중국 파라시스와 배터리 공장 투자 발표를 했다. LG에너지솔루션보다는 현지 업체와 거래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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