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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옵틱스 vs APS홀딩스’ FMM 국책과제 수주 경쟁…승자는?

김도현
- 각각 전주도금·레이저 패터닝 방식으로 日 업체와 차별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소재 관련 국책과제가 진행 중이다. 일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이다. 2개 분야로 나눠 각각 2개 업체씩 경쟁하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발표가 임박했다. 사업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파인메탈마스크(FMM) 국산화 국책과제 업체 선정이 1분기 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 결과가 나온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마스크로 OLED 증착 공정에서 활용된다. 증착은 이미지 최소 단위 픽셀의 구성 요소 레드·그린·블루(RGB) 서브픽셀을 기판에 새기는 작업이다. 진공 상태에서 특정 물질을 가열해 입힌다. 이때 FMM는 3개의 서브픽셀이 섞이지 않고 제 위치에 입혀지도록 한다. 모양자와 같은 역할이다.

해당 소재는 일본 업체가 독점하는 분야다.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다이니폰프린팅(DNP)는 초박막을 형성하는 인바(니켈·철 합금) 제작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메탈과 협력해 FMM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도 DNP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산업부는 FMM 사업을 식각(에칭)과 비에칭으로 구분했다. 에칭은 풍월정밀과 오럼머티리얼, 비에칭은 필옵틱스와 APS홀딩스가 경쟁한다. 각각 1개 업체가 선정되면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에칭 분야는 DNP가 선점한 만큼 국내에서는 비에칭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필옵틱스는 전기주조(전주) 도금, APS홀딩스는 레이저 패터닝 방식이다.

필옵틱스의 전주도금은 기존 압연 및 에칭 방식(20~30마이크로미터)보다 얇게 제조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와 기판이 닿는 면적이 작을수록 유기물이 왜곡 없이 증착된다.

APS홀딩스는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해 FMM을 제작해 에칭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초고화질(UHD) 등의 고해상도 구현할 방침이다.

양사는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필옵틱스는 힘스(인장기), 선익시스템(증착장비) 등과 협업한다. FMM이 처지거나 열팽창 않는지 등을 관련 장비로 확인할 수 있다. APS홀딩스는 순천대 박용범 교수 연구팀과 함께한다. 연구개발(R&D)에 도움을 받는다.

두 회사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쟁사 대비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업계에서는 필옵틱스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 샘플 생산 등이 근거다. 필옵틱스와 APS홀딩스는 이번 결과와 상관없이 FMM 사업을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선택하는 쪽이 시장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당장 DNP를 넘어서기는 힘들겠지만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대안이 생기면 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이노텍, 웨이브일렉트로닉스 등도 FMM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레이저 기반, 전주도금 방식이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지난해 중국 업체와 공급계약 논의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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