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사례

2년 후 4000억원 시장…국내 DaaS 경쟁 불붙는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기반의 데스크톱 가상화(VDI) 서비스 시장이 뜨겁다. 그동안 국내에선 공공 및 금융권의 망분리 정책에 따라 물리적으로 2대의 PC를 도입하거나 기업 내부의 서버에 가상화 솔루션(VDI)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VDI도 구축형에서 구독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이라고 불리는 구독형 VDI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가상 PC를 생성해 인터넷만 연결되면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축형 VDI에 비해 인프라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월 단위 요금체계이기 때문에 진입 장벽도 낮은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오는 2023년이면 약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포문을 연 곳은 공공분야다. 정부의 개방형 OS 확산 전략과 맞물려 망분리 인프라 중 인터넷용 PC에는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 OS를 도입하려는 공공기관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원격근무(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라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도 DaaS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기존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에 DaaS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KT와 네이버클라우드, NHN 등 클라우드 사업자와 VDI 솔루션 기업들이 합종연횡해 Daa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T의 경우 일찌감치 개방형 OS 및 VDI 업체와 손잡고 공공기관 DaaS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9년 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망분리시스템(VDI)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KT를 DaaS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KT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주 사업자로 선정돼 우정사업본부의 1만1000대의 클라우드 PC를 제공했다.

올해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국내 전문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DaaS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티맥스에이엔씨, 한글과컴퓨터, 틸론, 인베슘 등과 공공 DaaS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올해 중 DaaS 표준상품화를 통해 공공 DaaS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1분기 내 기업용 DaaS 서비스도 상품화한다. 기업의 재택근무 사업 확대를 위해 시트릭스, 나무기술과 업무 협약도 맺었다.

2019년 클라우드PC 시장에 진출한 SK브로드밴드도 공공 및 민간 DaaS 시장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1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VDI 기술을 이전받고 SK텔레콤과 가상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SK브로드밴드는 구축형 VDI 제공과 함께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을 잡고 Daa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개 이상 공공 및 민간기업을 DaaS 고객으로 확보했고, 50여개 기업·기관에서 실증사업도 수행했다.

현재 일부 인프라에 SK텔레콤이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개발한 ‘타코’를 적용한 만큼, 향후 독자적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DaaS를 제공하고, 조만간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도 획득할 계획이다.

NHN도 지난해 DaaS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구축형과 구독형 DaaS를 모두 제공한다. NHN은 특히 인텔과 협력해 성능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D램과 SSD의 장점을 결합한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를 기반으로 구동돼 DaaS 구동 시 호스트 성능 관리나 스토리지·네트워크 I/O를 강화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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