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전자, 작년 4분기 메모리 판가하락·환율강세 ‘부진’(상보)

윤상호
- 매출액 61조5500억원 영업익 9조500억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예상에 비해 소폭 하락한 성적이다.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완제품 경쟁 심화, 환율 강세 영향이다. 올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4분기 매출액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1%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8% 올라갔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6.8%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6.4% 증가했다.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6조8100억원과 35조99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6%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세트 제품 경쟁 심화와 메모리 가격하락, 부정적 환율 영향 등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환율은 대부분 원화 대비 크게 약세를 나타내며 부품사업 위주 전기대비 약 1조4000억원 수준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사업부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1800억원과 3조85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8% 늘었다.

메모리사업은 수요는 견조했지만 신규 라인 초기 비용과 ASP 하락 지속, 달러 약세로 이익이 악화했다. 올 1분기도 유사한 추세다. 시스템LSI사업부는 모바일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이미지센서 판매가 좋았다. 다만 환율 탓에 실적은 역성장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그러나 환율 악재는 피하지 못했다. 파운드리 공급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매출액 9조9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6% 전년동기대비 24% 확대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수요가 나아졌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경제 수혜를 받았다. 올 1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은 개선을 예상했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급도 지속한다.

작년 4분기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 매출액은 22조3400억원 영업이익은 2조42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10% 축소했다.

무선사업부는 매출과 이익 감소에도 불구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네트워크사업부는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 확대로 전기대비 실적을 개선했다. 1분기는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에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여겨진다.

작년 4분기 소비자가전(CE)부문 매출액은 13조6100억원 영업이익은 82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 감소, 전년동기대비 6% 증가다.

TV와 생활가전 보복소비(Pent UP, 펜트업) 추세는 지속했다. 대신 경쟁도 심화했다. 올해 1분기는 TV의 계절적 비수기다. 생활가전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최고재무책임자(CFO) 주관으로 격상했다. 경영지원실 산하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확대했다. 사업부 단위에는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설립한다.

작년 시설투자는 38조5000억원이다. 반도체 32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9000억원을 집행했다.

한편 올 1분기는 전사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부품 사업 실적 악화 때문이다. 수요 강세에도 불구 환율과 투자가 부담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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