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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연 매출 3조원 시대 활짝…모바일·한국시장 '대활약'

정도영


[디지털데일리 정도영기자] 넥슨이 해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겼다. 기존 PC 게임 라인업의 견고함에 보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까지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한국 지역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해 큰 역할을 했다.

넥슨(본사대표 오웬 마호니)은 2020년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930억2400만엔(3조1306억원), 영업이익 1114억5000만엔(1조1907억원), 순이익 562억2000만엔(6006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발표했다. 기준 환율은 100엔당 약 1068.4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8% 올랐다. 순이익은 US달러 예금성 자산의 환손실 및 이연법인세 인식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38%를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인 664억엔(70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56억엔(166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5% 올랐다.

◆모바일로만 1조원 넘겼다…장기 흥행 'V4'에 신작 3총사 대활약

넥슨의 2020년 연간 모바일 매출은 지난해 대비 60% 성장한 971억엔(1조37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19년 론칭 후 회사의 새로운 장기 흥행 지식재산권(IP)로 자리잡은 'V4'와 지난해 출시된 신작 3총사 '바람의나라: 연', '피파모바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이끌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바람의나라: 연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 기록 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3분기 이후 모바일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5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대세로 자리잡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캐주얼 레이싱이라는 장르적 차별화와 재미를 제공했다. 출시 17일째 누적 이용자 수 1000만명을 기록했고, 약 200일 만에 2000만명을 넘겼다. 구글 플레이 '2020 올해 베스트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출시된 '메이플스토리M'의 역주행도 보탬이 됐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 규모의 콘텐츠 업데이트 '더 비기닝'을 실시하면서 양대 앱마켓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더 비기닝 업데이트는 고레벨 유저와 기존 유저, 신규 및 복귀 유저 모두가 각자의 플레이 환경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초격차' 통했다…한국 지역 매출 전년비 84% 성장

지난해 '초격차'를 선언한 넥슨코리아의 공격적인 행보도 넥슨 전체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에서의 매출은 전년 대비 84% 성장한 1650억엔(1조7626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성과다. 모바일 부문은 164%, PC 온라인 부문은 54% 증가하는 등 양대 플랫폼 모두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2020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V4를 비롯해 회사의 강점인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략적인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주요 PC 온라인 게임 역시 한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7주년을 맞이한 대표 스테디셀러 메이플스토리는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 'NEO'를 비롯해 시즌별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전역에서 성장을 지속했다. 2020년 국내에서만 9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던전앤파이터는 4분기에 신규 던전 업데이트와 더불어 비대면 e스포츠 대회, 던파 유니버스 페스티벌 등 이용자 친화적 이벤트 등을 개최하며 전년 동기 대비 국내지역에서 106%의 성장률을 보였다. 서든어택도 신규 캐릭터와 무기, 맵 등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추가하며 같은 기간 국내에서 56% 성장했다.

넥슨은 2021년에도 탄탄한 라이브 게임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개발 환경에서 준비 중인 IP의 확장, 신작 장르 다변화 등을 통해 초격차를 뛰어넘는 질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콘솔과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 확장이 기대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모바일로 구현할 '마비노기 모바일', 지스타2020에서 신규 영상을 공개한 신작 '커츠펠', '코노스바'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강민혁 넥슨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2020년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기치로 내세우며 초격차 성과를 실현했다"며 "올해 역시 자사의 강점인 라이브 게임 서비스 운영 역량과 혁신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넥슨코리아는 지난 1일 글로벌 초일류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파격적인 임금체계 상향 개편을 발표했다. 신입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 원으로 크게 상향 적용하고, 재직중인 직원들의 연봉도 파격적으로 일괄 800만원 인상할 예정이다. 또 3년 만에 신입·경력직 공개채용도 상반기 내 재개할 계획이다.


<정도영 기자>jd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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