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널뛰는 비트코인…금융 시장 ‘메기’ 됐다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비트코인(BTC)의 가격 변동성이 매우 심해진 가운데, 비트코인이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메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이 주식시장 등 다른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예측이다.

◆“비트코인 가격, 주식시장에 영향”

SK증권은 24일 ‘금리와 비트코인의 중요성 확대, 그리고 파월의 등판’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금융시장의 메기가 된 근거로 테슬라를 들었다,

한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테슬라의 주가도 하락했다. 동조화가 커진 셈”이라며 “앞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틀 새 큰 폭으로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선 장기적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다행히 비트코인은 우상향 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하락-반등 원인은?

지난 23일 하루 동안 1000만원 이상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24일 들어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다. 한 때 4만 5000달러 선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4시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에는 채굴자들의 매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 7000달러까지 상승했던 지난 21일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출금된 비트코인의 총량이 전날 417만BTC에서 785만BTC로 급증했다. 가격이 오르자 채굴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옮겨 시장에서 매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 하락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채굴자 지갑에서 빠져나간 비트코인 총량이 급증했다./출처=크립토퀀트
지난 21일 채굴자 지갑에서 빠져나간 비트코인 총량이 급증했다./출처=크립토퀀트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4만 400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데에는 미국 대규모 투자자(고래)들의 매수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미국 고래들의 매수세를 알 수 있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102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486달러로 급상승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미국 ‘고래’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할 때는 다른 거래소에 비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이 생기게 된다.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미국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많이 사들인다는 의미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1020달러에서 486달러로 급상승했다”며 “코인베이스 고래들이 (비트코인 가격) 4만 4000달러에서 4만 8000달러에서 물량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조정이 있어도 4만 4000달러 이하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추가 조정이 있었지만 4만 4000달러 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시장에 악영향을 주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관련 이슈는 테더와 비트파이넥스가 뉴욕 검찰과 합의하며 일단락됐다. 테더는 1850만달러 규모 벌금을 내고, 향후 2년 간 예치금 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뉴욕검찰총장실(NYAG)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고객 자금 8억 5000만 달러 상당을 손실하고, 이를 은폐하고자 같은 경영진을 둔 테더로부터 자금을 빌렸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또 USDT 가치에 상응하는 예치금이 USDT 발행량의 74%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박현영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